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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등학생의 농장 일기
김지혜 지음, 어수현 그림 / 다림 / 2026년 9월
평점 :
#소농장 #재미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에는 초등학생 진솔, 구호, 미지와 송아지 따송이가 등장한다. 도시 어린이에게 낯선 농장의 일상과 따송이를 돌보며 고민하는 셋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소등학생 3명에게 농장은 송아지를 돌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동물의 생명과 인간의 생계, 먹거리 소비가 맞닿아 있는 현실의 공간이기도 하다. 미지, 구호, 진솔은 따송이를 돌보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육식을 위한 공장식 축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묻는다.
작가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따송이를 돌보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로 풀어내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세 아이가 따송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마치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처럼 펼쳐져, 어린이들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며 끝까지 읽게 된다.
#따송이 #돌봄
소등학생들은 농장에서 만난 송아지에게 ‘따송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붙인 순간 따송이는 수많은 소 가운데 한 마리가 아니라 나만의 존재가 된다. 아픈 따송이를 살피고 지키려는 과정에서 소등학생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다. 돌봄은 마음 쓰는 것을 넘어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일임을 보여 준다.
하지만 따송이와 가까워질수록 소등학생들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과 마주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소와 우리가 먹는 소는 어떻게 다른가. 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는 마음과 동물을 먹거리로 소비하는 현실은 함께 존재할 수 있는가. 따송이를 돌보며 소등학생들은 생명과 인간의 삶이 얽힌 복잡한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어린이 #주도성
미지, 구호, 진솔은 어른의 결정을 기다리기보다 따송이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방법을 찾으며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린이의 주도성이 드러난다. 사랑하는 따송이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선택으로 따송이의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 특히 미지, 구호, 진솔은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어른에게 맡겨 두지 않는다. 직접 이야기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행동한다. 어린이가 어린이의 시각으로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알려주어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동화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유튜브
소등학생 유튜브는 오늘날 어린이의 미디어 환경과 맞닿아 있다. 영상은 따송이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관심과 공감을 모으는 통로가 된다. 그러나 작품은 유튜브를 단순히 좋은 일을 널리 알리는 도구로만 그리지 않는다.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되는 것인지, 더 많은 조회 수를 얻기 위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축산 #육식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의 흥미로운 점은 송아지와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에서 지금 우리의 축산업까지 생각하게 한다. 소를 기르는 농장의 생계, 우리가 먹는 고기, 동물의 삶과 도축의 문제까지 한자리에 놓는다. 그래서 독자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동물을 먹는 것’이 서로 충돌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이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소는 생계를 이어 가게 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생명이기도 하다. 소비자인 우리 역시 그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과 가치가 얽혀 있어 생명과 축산의 문제를 단순히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생각하기는 어렵다.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그 복잡함을 어린이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따송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해 우리가 먹는 음식과 동물의 삶, 인간의 소비를 돌아보게 한다.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나는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소비하는 음식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는가’라는 질문을 이어 갈 것이다.
#동화수업 #국어수업 #독서토론수업
초등 고학년 어린이와 여러 교과와 연계하여 독서토론 수업에서 함께 읽기 좋다. 특히 국어과 매체 단원과 연결하여 초등학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고, 영상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장면을 선택하고 무엇을 보여 주지 않는지 살펴보며, 매체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관점에서 구성하고 전달한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아가 조회 수와 댓글, 수익을 고려한 영상 제작이 생명을 이야기하는 방식 또는 주요한 이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토론하며 매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다.
실과 경제동물 단원과 연결하여 “동물을 아끼는 마음과 육식이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생명존중에 관한 정답을 알려 주는 동화로 읽기보다, 생명을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해 축산과 소비, 미디어와 책임에 관한 질문을 만들어 가는 책으로 읽어 보면 좋겠다. 아이들이 따송이를 만나며 어떤 답을 찾았는지 보다, 따송이를 통해 어떤 질문을 품게 되었는지 함께 이야기할 때 이 책의 의미가 더욱 잘 살아날 것이다.
#초등동화 #초등추천도서 #책잇다 #추천동화 #동화추천 #동물권동화 #축산업 #동화
따송이와의 만남에서 동물과의 공존까지,
초등학생이 질문하고 행동하는 축산업의 새로운 방향
#소등학생의농장일기 #김지혜_글 #어수현_그림 #다림 #상상도서관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 |김지혜 글 / 어수현 그림|다림|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