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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를 꿈꾸는 삐끗교사의 오답노트 ㅣ 까꾸로 문고 5
좌충우돌성장연구소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8월
평점 :
학교 일을 하다 보면 일이 꼬이는 순간이 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절차, 뜻밖의 민원,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행정 업무들이 그러하다. 수업하다 삐끗하기보단 업무 처리하다 삐끗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인지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인지 아리송한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다면 삐끗을 모아 모두를 위한 매뉴얼이 된 『일잘러를 꿈꾸는 삐끗교사의 오답노트』를 읽어보자.
이 책은 삐끗한 실수와 시행착오를 다음 걸음을 위한 ‘오답노트’로 다시 읽어 낸다. 교직은 학생을 만나 수업을 준비하는 일인 동시에, 수많은 행정과 관계, 안전과 소통을 감당하는 일이다. 교사는 교실 안에서만 일하지 않는다. 공문을 읽고, 예산을 집행하고, 물품을 주문하며, 학부모와 소통하고, 동료와 협력한다. 교단에 선 교사에게 수업을 잘하는 일과 학교에서 일을 해내는 일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이 책은 바로 그 간극을 다룬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수와 난처한 상황을 통해 교사들이 어디에서 멈추고 망설이는지 보여 준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누군가에게는 겪어 본 기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예방 접종이 된다.
#실수 #용기
책에서는 실수를 개인의 무능이라 말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실수 없이 절차를 알고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교사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아는 교사는 없다. 업무 맥락은 학교마다 다르고, 규정은 복잡하며, 관계 속 일들은 매뉴얼만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삐끗'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실수한 일을 외면하지 않고 발생 원인을 돌아보며 다음에 확인해야 할 점을 정리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실수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그 실수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교사라면 교사인 우리도 응당 그러해야 한다. 시험 문제를 틀렸을 때 사고 과정을 살피며 다음을 준비하듯이 말이다.
#기록 #성장
개인의 삐끗했던 경험을 모아 서로의 실수를 예방하는 '모두를 위한 매뉴얼'로 확장해 나간다. '일을 잘한다'는 말도 빠르고 효율적인 처리만을 뜻하지 않는다. 필요한 때에 묻고, 확인해야 할 것을 놓치지 않으며, 실수한 뒤에는 수습하고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개인의 착오를 시스템의 보완으로 바꾸어 놓을 때 학교 조직 전체의 업무 부담은 줄어든다. 책을 읽으며 질문도 떠오른다. 우리는 신규 교사에게 충분한 학교생활의 언어를 건네고 있는가. 실수를 줄이기 위한 지원 체계는 갖추어져 있는가. 실수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학교의 절차와 문화도 함께 돌아보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도움자료
신규 교사에게, 그리고 모든 교사에게 이 책은 유용하다. 임용시험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학교의 모든 일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공문 한 장을 읽는 일, 예산을 처리하는 일,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일, 행사를 준비하는 일조차 낯설고 부담스럽다. 그때 필요한 것은 "왜 이것도 모르니?"라는 말이 아니라 "나도 그랬어. 이런 점을 먼저 확인해 봐"라는 경험의 안내다. 경력 교사에게는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일도 처음에는 도움을 받아 배웠을 것이다. 사례를 읽으며 자신의 오답노트를 떠올리고 후배에게 전할 팁을 정리해 봐도 좋겠다.
#전문성
실패가 없다고 성공도 없다. 실패를 모아 잘 기록해 다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일잘러를 꿈꾸는 삐끗교사의 오답노트』은 삐끗한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배움으로 바꾸자고 말한다. 학교에서의 실수는 마음을 무겁게 하고 오래 남는다. 하지만 원인을 살피고 대처를 배우며 동료와 나눈다면 다음에는 좀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잘하는 교사는 실수하지 않는 교사가 아니라,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시스템을 준비하는 교사다.
#교육 #교사성장 #업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