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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진은영 지음, 이수지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4월
평점 :
단단한 마음으로 너의 열두 번째
열일곱 살 생일을 축하해.
오늘 여기 너희를 기억해.
열두 번째 '미안해'라는 말 대신 열세 번째 생일날에는 '생일 축하해'라고 말할 수 있기를
#세월호 #기억 #애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누군가의 시간은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다. 열두 번의 생일이 지났지만 예은이를 비롯한 단원고 아이들은 여전히 열일곱이다. 우리는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에게 열두 번의 생일이 지나는 동안 줄곧 '미안해'라는 말만을 되풀이했다. 참사를 둘러싼 의혹과 조사 방해 행위에 엄중한 처벌과 진상 규명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내년 열세 번째 열일곱 생일날에는 아이들에게 비로소 '생일 축하해'라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를 읽으며 4월 16일 오늘을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어 좋았다.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여전히 힘든 일이라 교실 수업으로 선뜻 연결하기 어렵지만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는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진은영 시인의 시에 이수지 작가의 그림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게 한다.
#예술 #방향 #사회적기억의매개
예술은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집단적 감각을 길러 준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을 현재의 우리에게 이어 주는 예술적 매개체이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는 우리가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해야 할지, 나아가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눈물 #슬픔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은 정말 슬픈 그림책이다. 소리 내어 읽다 눈물을 쏟는다. 끝까지 읽으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두세 번은 멈추었다가 눈물과 콧물을 닦으며 생일 케이크를 보는 순간 또 눈물이 터지고 만다. 인재로 발생한 사고였고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알기에 슬픔은 더욱 깊어진다.
우리는 여전히 슬퍼하고 눈물 흘리면서 기억해야 한다. 책임져야 할 이들이 응당한 책임을 질 때까지 우리는 슬퍼하고 눈물 흘리면서 아이들의 생일을 축하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고 여전히 우리가 이곳에 함께 서 있다고 외치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여기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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