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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사라진 아침 ㅣ 온그림책 23
제롬 뒤부아 지음, 로리 아귀스티 그림, 장한라 옮김 / 봄볕 / 2025년 2월
평점 :
책과 신나게 놀고 싶은 어린이
책을 읽는다 : 『색이 사라진 아침』을 보세요
신나게 논다 : 『색이 사라진 아침』을 펼치세요
오랜만에 만나는 인터랙티브 그림책이다. 기가 막힐만한 구성으로 감탄을 부른다. 색이 사라진 아침에 눈 뜬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책 오른쪽 하단 지시대로 선택하다 보면 책 읽는 재미에 빠진다. 책장을 앞, 뒤로 넘기며 읽어도 읽어도 책은 끝나지 않는다. 읽는 이에 따라 그때그때 이야기는 달라지며 재미를 더한다. 마지막까지 재미를 위해 독자에게 보드게임을 선물한다.
『색이 사라진 아침』은 아주 똑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멋진 선택으로 중간까지 갔다 다시 4쪽으로 가라며 책의 처음으로 독자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도 짜증스럽지 않고 다음 선택은 무엇으로 해서 어떻게 끝까지 가지하고 신중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며 또 책을 읽는다.
구석구석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찾으며 읽는 것도 재미있다. 속표지에 소녀는 주사위를 굴리고 있다. 마지막 보드게임을 위해 주사위를 챙기라는 작가의 힌트 아닐까? 사다리와 굴뚝을 골라야 하는 39쪽에서 작가는 한 번쯤은 안전하지 못한 무모한 도전을 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신중하고 신중한 선택을 위해 사다리를 골라 4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신중하고 신중한 책 읽기보다는 그냥 책을 재미있게 읽으라고 작가는 말한다. 뭐든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라고 말한다. B와 D 사이에 C가 인생이라지만 즐길 때는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색이 사라진 세상에서 소녀는 색깔을 찾으러 다니다 기억과 만나고 기억과 함께 색깔을 찾으러 다닌다. 기억들이 하나, 둘씩 합류하면서 세상은 색깔로 채워진다. 단순히 색깔을 찾으러 다니는 소녀의 모험 같지만 찬찬히 읽으니 기억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어르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 여태까지의 기억은 사라지고 어디인지 모를 곳을 걷다 그곳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잃었던 기억들이 돌아오면서 낯선 세상은 다시 익숙한 색깔이 채워지고 무사히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흑백 대리석을 그린 듯한 면지는 꼭 흐릿한 머릿속을 표현한 듯하다. 소녀가 침대에 들고 꿈을 꾸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시공간을 초월한 꿈속은 온갖 색으로 가득 차 있다. 꿈속에서 기억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소녀는 행복해 보인다. 현실은 흐릿하고 흑백으로 채워진 세상이지만 꿈속은 총천연색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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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사라진 아침 |제롬 뒤부아 글 / 로리 아퀴스타 그림 / 장한라 옮김|봄볕|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