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다리꽃의 약속 -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4
황선옥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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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꽃의 약속, 황선옥글, 모지애그림, 북극곰, 2022

따뜻함이 있어야 우리는 꽃을 피울 수 있다.

단편 동화 4편이 실린 동화집이다.

#고구마대작전 은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가 떠오른다. 결국엔 따뜻한 고구마가 모두를 녹였다.

#빌리와매점아저씨 에서 따뜻한 눈빛과 말이 얼어붙은 빌리의 마음을 녹였다.

#왕대가리 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 왕대가리는 떠나고 만다.

#솜다리꽃의 약속 에서 솜다리꽃은 선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얗게 세상을 물들이고 싶지만 퍼뜨린 시앗에서 싹이 트질 않는다. DMZ에 흔적 없이 묻힌 선우 곁에서 솜다리꽃은 오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지뢰 제거 작업 중 선우의 유골이 발견된다. 좀 더 떨어진 자리에 선우의 한 쪽 다리가 있지만 솜다리꽃 말고 어느 누구도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겠다는 약속은 솜다리꽃은 지킬 수 있을까?

솜다리꽃은 씨앗을 퍼뜨리고 결국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었을 것이다. 6.25 전쟁 당시 솜다리꽃은 선우에게서 따뜻함을 느껴 선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긴 세월을 지내왔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킬 수 없었다. DMZ에는 따뜻한 봄이 왔지만 솜다리꽃의 마음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병사를 전쟁으로 내몰아야 했던 차가운 마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년병의 간절함도 결국 차갑게 식어버렸다. 전쟁은 끝나고 따뜻한 봄은 왔지만 선우와 솜다리꽃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따뜻함은 사소한 말이나 작은 행동에서 나온다. 선우에게 나무다리를 만들어 준 군인의 따뜻한 마음이, 고향을 향해 봉분을 세워주라는 군인의 따뜻한 말이, 소년병 선우를 위해 우유를 봉분에 부어준 따뜻한 행동이 솜다리꽃에게 꽃을 피울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내년 봄 DMZ에서 솜다리꽃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것이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지는 요즘 우크라이나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쟁이 끝나 선우처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아이들이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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