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그로밋 > 침대에서 조금씩 조금씩~

 

 

 

 

 

예전엔, 읽던 책을 끝까지 다 읽지 않고선 다른 책에 손을 대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였는지 한번에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이젠 장소에 따라 읽는 책을 달리하고 있다.
딱히, 어떤 기준을 두고 정하는 건 아닌데,
침실에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기 싫은 책을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끊어 읽어도 무리가 없는 단편집이나 사회 과학도서 그리고, 생각 날 때마다 다시 꺼내 읽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을 읽는다.
그렇기에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2~3권의 책이 놓여 있다.
요즘은,
'철학 학교', '바람의 열두 방향', '인간의 굴레에서'가 놓여 있다.
한동안, '인생 사용법'에 빠져서 읽지 못했던 '인간의 굴레에서'를, 어제 다시 집어들었다.
마침, 필립이 파리에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부분이라서, 글 속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참 재밌는 것이
한번 나이트 테이블에 올려놓은 책은, 벌건 대낮엔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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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나귀님 > 어슐러 르 귄의 "날개달린 고양이" 시리즈...

나도 이거, 실물은 안 갖고 있었는데 마침 얼마 전에 어느 인터넷헌책방에 두 권이 올라와 있기에 주문해 봤다. 한창 잘 나갈 때의 고려원에서 만든 책이므로 최소 수천 질은 풀렸을텐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영 보기드문 책이 되어버리고 만 것 같다.

  • <날개 달린 고양이 (1)>(어슐러 르 귄 글, S. D. 쉰들러 그림, 김서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 <날개 달린 고양이 (2)>(어슐러 르 귄 글, S. D. 쉰들러 그림, 김서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어슐러 르 귄의 "날개 달린 고양이" 시리즈는 모두 네 권인데, 위의 두 가지는 그중 1권과 2권인 Catwings 와 Catwings Return 의 번역본이다. 이 시리즈의 3권인 Wonderful Alexander and the Catwings 와 4권인 Jane on Her Own 은 각각 1994년과 1999년에 출간되었다. 물론 현실에서야 고양이가 날개를 달고 있을 리 없으니 어디까지나 "환상소설"이지만, 르 귄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이 그런 환상 역시 현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어서 억지스럽다거나 기이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즉 이 작품에서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기보다는, 흔치 않은 일 정도로 여겨진다. 가령 첫 권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엄마 고양이 제인 태비 부인은 왜 자기의 네 아이 모두에게 날개가 달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스시 시리즈에서도 다양한 마법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각각의 본성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애써 입을 다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날개 달린 고양이"들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알 수 없는" 일일 뿐이고, "남다른" 일일 뿐이다. 엄마 고양이 역시 왜 유독 자기 새끼들에겐 딴 새끼들에게 없는 날개가 달려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로 인해 자기 새끼들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끼들을 보다 먼, 그리고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러고 보면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란 우리 각자의 재능, 혹은 남다른 면모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슐러 르 귄이 여성 작가임을 고려해 본다면, 나아가 "고양이에게 달린 날개"는 여성 ("고양이"라는 존재는 남성보단 여성에 대한 은유로 더욱 그럴듯하다) 으로 하여금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나 상승을 가능케 하는 장치를 상징하는 동시에, "고양이"와 "날개"라는 비현실적인 조합에서 보이는 것처럼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야유일런지도 모르겠다.(어쩌면 내 생각이 지나친 것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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