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 대한민국 상위 1% 10대들의 특별한 경제 수업
김나영 지음, 정진염 그림, 이인표 감수 / 리틀에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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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제목을 보고 첫눈에 끌렸다. 그냥 경제반은 넘어갔겠지만, ‘실험경제반은 못 참지! 하는 생각에 얼른 이 책을 봐야 했다. ‘대한민국 상위 1% 10대들의 특별한 경제 수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내게 필요하지 않았다. 17가지의 재미있는 게임 실험을 통해 경제 마인드와 원리를 배워나간다는 재미있는 발상만으로도 매력적인 덫은 충분했다.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를 사로잡기에는 이미 충분하다는 것! 책 실물을 접하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한참을 두근두근하는 마음에 진정하질 못했다.


  미리 밝히자면, 필자는 경제 문맹이다. 단지 관심만 있을 뿐이다. 평소 경제 수업을 듣다 보면 수많은 이론과 그래프의 현란한 등장에, 곧장 눈이 @@ 이렇게 된다는 의미다. 경제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끔 내가 수학 수업을 듣는 건지 국어 수업을 듣는 건지 아리송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 결과가 나라는 경제 문맹의 탄생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웠던 경제 수업의 기억을 탈피해 줄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만 같았다! 주 독자층은 청소년이겠으나, 어른이 된 지금에서라도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 나중에 생길 자녀 교육 등에 힌트를 얻고 싶다! 라는 마음은 나 외의 독자에게도 다분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결과는? 웃음 만발! 해피엔딩!

이 책은 감사히도 나의 간절한 부름에 답을 해주었다.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책은 실제 학교 경제동아리에서 저자가 진행했던 혁신적인 경제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 자체가 일단 재미있다


  스토리텔링의 힘을 빌려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들려주기에 전혀 부담없이 없다. 우선 등장인물 캐릭터별로 특징 있는 성격과 재능을 부여하여, 마치 내 앞에서 살아있는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이야기 자체에 먼저 푹 빠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마치 실험 경제반 동아리에 들어간 학생이 되어 경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아 몰입감이 크다. 굳이 비유해 보자면, 내가 티비 프로그램 더지니어스순한맛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같다랄까? 재미적 요소도 크고, 실제 경제 흐름과 대응되는 작은 단위의 경제 체험을 통해 쉽게 풀어 설명해 주어서 인지적인 부담도 적다.

 

  책 속 등장인물들의 경제 게임 참여 흐름을 지켜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제의 흐름을 경험해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각종 경제 이론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아 그게..이거?!”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등장하는 각종 경제 게임과 그에 대응하는 주요 경제 개념 소개는 아주 인상 깊어서, 아직까지도 몇몇이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다.


1. 피자 만들기 게임 희소성 

2. 놀이공원 가게 게임 편익, 기회비용

3. 초코파이 첫 한 입 맛 한계 효용 체감

4. 종이비행기 공장 실험 한계 생산 체감

5. 사과 경매 수요와 공급에 의한 균형 가격 등등



  경제 실험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유익하다. 단순히 재미에서 끝나지 않고, 마지막에 [경제 개념 콕!]이라는 코너로 주요 경제 개념까지 정리해 주니,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서, 아쉽기까지 하다. 내가 정말 그 어려운 경제관련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얼떨떨하기만 했다. 그만큼 몰입감이 좋다. 그렇다고 더 했으면 더했지, 결코 깊이가 덜하지는 않다. 한 챕터를 읽어나갈 때마다, 단순히 돈의 흐름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떠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모든 경제 수업을 기획하고 수행한 저자분의 실천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경제수업 지도안으로 많은 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멋진 수업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어 영광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글은 잘 읽는데 경제는 못 읽는 경제 문맹의 답답함은 필자가 제일 잘 안다. 경제적 흐름을 읽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눈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굴뚝같을 것이다. 굳이 본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경제 실험 하나만 자녀분과 해봐도, 경제를 향한 흥미의 씨앗을 뿌려줄 수 있을 테다.


 

 

 이 책 한 꼭지를 차지한 초코파이 첫 한 입=극상의 맛의 이야기(-이 저렴한 요약 표현은 내가 사용한 것이기에 오해 없으시길)는 내가 음식을 맛볼 때마다 문득 떠오를 것 같다. , 요즘 사회적으로 재미로 비꼬는 주변에 한 명쯤 있는 한입충은 사실 누구보다 한계 효용의 경제 개념을 잘 터득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제일 효과 좋게 맛있는 첫 한 입만 차지하는 노련한 사람! (웃음)


 

 

 이런 실없는 웃음으로 이 책에 대한 평을 마무리 하려 한다. 이런 알쓸신잡스러운 생각도 이 책이 없었으면 전혀 생각도 못했을 것이기에,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책을 읽게 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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