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스와 브라운 씨 - 반짝반짝 아이디어 여행
폴 스미스 지음, 샘 어셔 그림, 한소영 옮김 / 바바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뒤표지 하단에 있는 <어른들에게는 리셋(reset)을 선사합니다>라는 찬사를 언제나 그러하듯 허투루 보고 넘겼는데 정말 개인적인 일정(이사)으로 갑자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잠시 독후감을 위한 재독을 하며 그 의미를 십분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다.
풍부한 표정과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색감이 다채로워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그림체이다. 짧지만 스토리라인까지 완벽해서 자기 전 머리맡에서 함께 하기 정말 좋은 서적이었다. 게다가 세계여행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또 다른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정말 매력적이다. 혼자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린이집 등에서 구연동화의 소재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
머릿속이 제대로 쉴 틈을 찾지 못해 몇 달 전과 비슷한 상황이 오고 있음을 느낀 요 며칠은 정말 집에만 오면 그로기상태였다. 누군가 툭 하고 건들면 푹하고 쓰러지거나 감정이 폭발할 것만 같은.
그래서일까? 마음먹고 서평을 수정하고 작성하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은 20시부터 여태 한 글자도 적지 못하고 멍하니 의미 없는 너튜브만 커 놓고 있었다.
한 장씩 넘기며 다시 보면서 비로소 정확히 눈에 들어왔다. 글자가 아닌 그림에서 이 책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것을. 그리고 왜 초기화라는 말을 했고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도 말이다. 다소 말장난 같았던,
<뱀을 위한 눈이 편해, 선글라스>,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바지를 입고 싶어 한 스컹크>가 주는 의미와 패션디자이너인 브라운 씨와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무스와의 다소 생뚱맞고 새삼스러웠던 아이디어 여행기는 분명 새로움을 선사했고 독서를 통한 기분전환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어린이 또는 아동서적은 어른의 관점에선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만 볼 때마다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점이 정말 특이한 매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