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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나인 - 9개의 거대기업이 인류의 미래를 지배한다
에이미 웹 지음, 채인택 옮김 / 토트 / 2019년 12월
평점 :

삐리 삐리릭~ 척척 인간처럼 움직이고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며, 바둑은 몰라도 이세돌 9단과 기계와의 바둑 경기 결과에 관심을 두게 해준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을 개발하고 아주 잘 활용하는 세계적인 대표기업 9개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마냥 흥미롭고 재미난 도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찬란한 21세기 진짜 미래 시대를 그리고 함께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으로 생각해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읽었었다.
진짜가 무엇인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끝까지 알 수는 없다.
허무하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세 부분(Part)에서 24에서 125페이지가 제일 핵심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기술과 기업의 소개만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필자는 우리에게 던진다. 많지는 않지만 근래 본 인공지능 또는 신기술을 찬양하고 얼씨구 하며 예찬하는 서적들과는 관점과 사고의 깊이 면에서 수준이 달랐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끝맺음에서 힘이 빠지는 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필연적으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중국과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과 그 발전으로 나타나는 양면의 결과는 최근 몇 년간의 뉴스로 인해 막연한 불안함을 넘어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무엇보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모습인, <빅 브라더>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중국을 경계하고 염려하나, 손쉽게 대중을 통제 가능한 마법(AI)을 포기할 곳(나라)이 과연 있겠나 싶다.
2020년 앞으로의 신기술 또는 10년, 20년 후 달라진 세상을 예측하기에 앞서, 교양 과학도서이자 사상서이며 사회 서적인 이 The Big Nine과 반드시 함께하길 바란다.
덧붙이기>
염세주의는 아니나, 126페이지에 인용된 다음의 문구에 눈길이 한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나를 창조했지만, 나는 당신을 지배할 수 있다. - 프랑켄슈타인(메리 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