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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평점 :

충격적이고 엄청난 책이다.
오래전부터 어린 시절(특히 신생아에서 7살 전후의 시기는 매우 중요)의 각별한 경험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후의 삶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심리 쪽에 관심이 있어 도서나 강좌 같은 교육을 통해서, 아니면 결혼을 한 분들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직간접으로 배우게 되니 말이다. 근데 이는 보통 정서나 감정 같은 정신건강에 집중된 것들이었다.
소아과의사인 필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어린 시절의 불행이 신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타이틀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아동기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진심으로 놀라웠다.
수십 년 전의 불쾌한 체험이 사실상 내외적으로 거의 다 달라진 현재 나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준다니.
하나의 참고자료지만 심장질환, 모든 종류의 암, 불법 약물이나 성병 감염 등에 있어 꽤 의미 있는 상관 결과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독자에게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본문과 부록 편에 <부정적 아동기 경험지수> ACE 지수가 있다. 내 경우에는 0점이었다. 물론 거의 모든 심리나 건강 관련 서적을 볼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은 이와 같은 자가측정 시 아주 가볍게 확인하는 정도로 봤으면 한다. 절대로 과신하지 말기를 당부드린다.
반드시 진료는 전문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조제 받자.
그래서 읽어 나갈수록, 이젠 지극히 당연한 듯 받아들여 매일 빼먹지 않고 건강한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섭취하고 있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으며 장 속 세균이 뇌를 움직인다는 소리에 뭔 뚱딴지같은 말이냐고 반문했던 때처럼 계속해 경발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저자도 지적하듯 성인 이전의 시간에 중요성에 대해 모든 부모가 잘 인지하고 여러 방면으로 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도 어려우나 희망이 있음을 확인하고 마감을 한다. 아! 꽤 묵직해 보이는 분량에 비해 어렵지 않고 몰입도를 지속하기 쉬운 편이므로 겉보기만 보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