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행간을 읽다 -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박정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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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행간을 읽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선택할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문장이었다.

행과 행 사이 또는 줄과 줄 사이를 뜻하는 말인 행간의 첫 번째 의미보다는 어느 때부터는 직접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숨겨둔 말, 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하고 있다.

내가 성장을 한 건지 세파에 시달려 나도 닳고 닳은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다.


 

노오란 표지와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그림은 그 자체로서 작품(?)이었다. 계절 탓을 하고 싶을 만큼 본문을 읽기도 전에 기분이 참 좋았다. 오래된 친구와 커피 한 잔을 두고 펼쳐질 이야기에 설레하는 기분으로.


 

지극히 평범한 저자의 일상과 주변의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우아하게 멋진 와 함께 가볍게 잘 풀어낸 것 같다. 독서를 하는 게 아닌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지은이의 아들 말씀처럼 술술 잘 넘어간다. 이러기 쉽지 않은데 대단한 책이다. 하지만 이름표는 그냥 다는 게 아닌가 보다. 곱씹어 볼 내용이 곳곳에 한가득 미소를 띠며 마주한다.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릴 적 나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도 난다. 그때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며 빼곡히 적어놓은 글을 어느 날에 보게 되면 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 필자의 내면 성장기가 고스란히 전달 되기에 놀라우면서도 내심 부러웠으니까정말로 엄청난 삶의 성장을 하신 분이신가. 서문에서 보여준 도인 같은 태도가 진짜였구나 하고 의심을 넘어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아직도 소소하고 사소한 일에 마음이 요동치고 하려고 해도 쉬이 되지 않은 마음 내려 놓임인데 말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가볍지만, 결코 경시할 수 없는 아주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서적이다.



 

*가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102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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