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발견 -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일상 우울 대처법
홋시 지음, 정지영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일상 우울 대처법>이라고 적시하기에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부딪히면서 겪는 감정의 변화, 우울감을 전환하는 용도로써 시작했었다. 지난날 무려 4년간의 우울症을 앓은 분이 직접 시도해 추천하는 33가지의 방법을 공유받고자 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서른 가지 정도의 팁들은 대체로 공감이 가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해한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부담이 전혀 없고. 내 기분의 발견보다는 전환을 위해 매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쉽게 가능한 그것과 조금 노력해야 하는 것들로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 참으로 친절한 도서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아니 정확히는 가장 주요한 전제에서 책의 포인트가 빗나간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전문의는 아니나 가까운 지인이 십수 년 넘게(알다시피 발병과 호전 그리고 재발을 반복한다) 우울증과 조울증(다수가 경조증까지 온다고 관련 서적들과 논문에서 읽었다)으로 고생한 걸 직간접으로 체험한 입장에서는, 누구나 수시로 경험하는 우울감과 병인 우울증은 반드시 구분해서 입장을 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분명 다르다. 시쳇말로 틀리다. 달라도 너무 다르고 완전히 틀리다.

대중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우울증은 감기 정도네 하지만 천만에!!!!

매우 무서운 소리고 무책임한 발언이다.





 

옆에서 관찰자로 본 모습은 끔찍할 정도였다.

물론 18번째 방안으로 치료의 첫걸음은 약이라고 명시하곤 있지만, 그 중요도에 비하면 아쉬울 정도로 가볍게 치부된 거 같았다. 본문에서 종종 조건이 거론되고 나오지만, 우울 상태가 강할 땐 어떤 일이든 흥미가 뚝 떨어지고 그 누구의 정성 어린 말과 관심도 소용없게 된다. 그러니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의사에게 맡기며, 하나의 보조 재료로서 이 책으로 기분의 전환을 이루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 도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그 정도의 도움과 당사자로 인해 힘든 주위 분들에게 위안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본다. 계속해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정도가 되는 상황은 우울증 치료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거나 유지 관리가 잘 되는 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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