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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유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간절히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어 고민한 아름다운 결과물을 책으로 내놓은 거 같다.
바로 이 에세이 <아름다운 사유>로 말이다. 시집 같은 작은 크기와 분량으로 부담감이 없었지만, 思惟할 거리가 많아서인지 느린 시간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야 했다. 문득 나도 나중에 좀 더 수많은 책을 읽고 사색의 깊이가 충분해진다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름답고 찬란한 상태의 결과물은 아닐지라도 치열한 내면의 고민을 부끄럽지 않게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심 말이다.
아마도 대다수가 읽다 보면 잠시나마 드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평소 일기장에 자기 생각을 끄적여놓듯이 편하게 적혀있다. 그래서 한 번쯤은 하고…….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는 자신의 흔적을 오랫동안 고민한 티가 역력하게 나타나 있다. 시쳇말로 글쟁이는 뭐가 달라도 틀리고 다른 거 같다.
** 모두 싫어하는 사람들 한두 명씩은 꼭 정해두는 것 같다. 그게 없는 사람들은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자신이 제일 만만하기도 한 것 같다. **
(38페이지)
자조적인 단문으로 보였으나 계속해서 곱씹게 되는 글귀이다. 그렇다. 분명 사람들은 의식하든 아니든 간에 나의 불만(스트레스)을 어딘가에 전가한다. 그게 내부로 향하면 病勢가 되고 외부로 가면 손가락질과 험담이 된다고 본다. 녹록한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기도 버거운 시간이 찾아오기도 하니 가끔은 이렇게 자기 파괴의 기원에 대해 글을 쓰며 알아두는 것도 좋은 일인 거 같다.
이 모든 게 사유로서 사유인지 단순히 행한 사유 거리로 그칠 것인지는 차후로 내버려 두고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