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배신 - 아직도 공감이 선하다고 믿는 당신에게
폴 블룸 지음, 이은진 옮김 / 시공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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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공감의 배신>

이 서적의 선택은 제목이 전부였다고 해도 될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감(共感) : [명사] 남의 감정이나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을 말한다. 영어로는 Empathy로 상대의 마음, 감정을 최대한 그의 현 상태에서 내가 다른 이의 입장에 서서 느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보통보다 긴 서문으로 이 책의 거부감에 대해 <공감>의 구구절절한 부연설명과 함께 왜 저술했는지를 과할 정도로 말하고 있다. 살짝 귀여운 면이 보였다. 제목으로 도발만 하고 내용이 빈약하거나 텅비었다면 XXXY라고 또 궁시렁궁시렁하며 서평 시에는 최대한 포장하려고 애써야 했겠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남녀 아이의 공감 능력은 다르며 남아가 여아보다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실제로 아이를 키우며 절절히 체험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큰 사람의 공감 능력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걸 계속해서 깨달으며 말이다.


 

살다 보면 확실히 사소한 기분 나쁨과 오해부터 잔혹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공감력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것들이 참 많은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쉽사리 공감력을 좋아하지 않고 반대하는 이 글에 찬성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읽어나가며, 도발적이나 냉철하게 지은이가 강조하는 과한 감정(심리)의 쏠림으로 인한 공감의 꽤 큰 폐해에 점점 동조하게 되었다.

 


, 사고력에 바탕을 둔 인지적 공감보다 순간의 상황 또는 욱하는 마음에 좌우되는 정서적 공감의 무서움을 이야기한다. 문득 떠오른 것이 당시 매우 큰 국민적 공분을 샀던 2017240번 버스 사건과 평창 올림픽 김보름, 노선영 사건이다. 본인도 파도처럼 휩쓸리며 정서적 공감 능력을 최대한 뽐냈었다. 그 후의 실체적 진실은 솔직히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스스로 반성하며 함께 공감하는 건 나름 조심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

 


예상 가능한 결론일 수도 있으나 무엇이든 균형 잡힌 게 중요한 거 같다. 물에 술 탄 듯한 말씀인가!

그래도 사실적시이니.

마지막으로 이것과 더불어 공감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한 <감각의 제국>이란 책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 공감의 약점과 관련하여*

스포트라이트는 특정한 공간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 방치한다. 초점이 좁다.

여러분이 무엇을 볼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어디에 비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초점은 편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124페이지 상단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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