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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 - Novel Engine POP
쿠도 유 지음, Tiv 그림, 신우섭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표지를 보는 순간 색다름이 쑥 다가왔다. 한 장 두 장 넘겨보며 스치는 생각은 2007년 개봉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와 고스케 그리고 17년 나온 <너의 이름은>의 미츠하와 타키가 떠올랐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친한 너와의 낯선 기억>이 책과 닮은 점이 참 많다. 구도도 설정도 추구하는 감성도 너무나 비슷하다. 10대를 지나면서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은 점점 멀어졌지만 그래도 보면 또 재미있고 좋다. 섬나라 정서와 그 폐쇄적 묘한 정서는 정말 싫어하지만 그들의 상업적 감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위 두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손꼽는 작품들은 보고 또 봐도 좋으니 말이다.
평소에도 줄거리를 잘 이야기하지 않지만, 소설류는 특히나 꺼린다. 그다지 친절하지 못해서 인지 아니면 스포일러를 혐오해서 인지는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탓도 분명 있으리라 본다.
착각에 빠져 빠져 일 수도 있으나, 누군가의 간추린 이야기나 개요를 보거나 듣게 되면 한 권의 책이나 영화를 본 듯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억을 소재로 주인공 유키와 유코가 학창 시절부터 해서 현재 연인의 모습까지를 영화를 보여주듯 그리고 있는 게 이 책이다. 연애 소설답게 서체가 참 좋다. 그리고 장(章)마다 나오는 삽화는 달달함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다. 빠질 수 없는 공상과학적인 요소도 한몫하지만 무더위가 끝나고 가을로 접어든 이 시점에 달콤한 주인공의 로맨스 이야기는 꼭 훔쳐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