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을 다시며 그대를 그리다 육감프로젝트 1
김현정 지음 / 렛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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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맛이다.

뭔가 묘하면서도 싫지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좋지도 않은 암튼 독특한 느낌의 에세이 같은 소설이었다. 여러 의미에서 재미있었다.


 

내 경우엔 첫 부분을 빼고서는 태어날 주인공, 동동이(태명)의 육아일기 같아서 오롯이 저자가 묵시적으로 설정한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매운맛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통한 여러 음식과 다양한 곳에서의 감각적이고 자세한 맛 묘사는 요란스럽고 희안스레한 사람들이 나오는 백00TV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하였다.


 

새로움은 놀라움과 함께 기존의 것들에 대해 심한 압박을 받기도 한다. 이 책이 그렇다.

시도는 참신하고 나름 좋았지만 갈수록 특히 끝에 다다를수록 찐한 아쉬움이 매우 묻어난다.

30페이지 분량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단초(노인이 죽어 다시 환생한다)는 사실 뭔가 밋밋하여 밍밍하고 맹숭맹숭하다. 맛으로 치면 가장 최악의 아무런 맛도 없는 셈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자극적이며 감각적인 <>이라는 좋은 소재로 판타지물이나 추리소설로 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랬으면 다섯 가지 맛으로 다양한 세계관이나 저자가 보여주려고 한 인생의 끊임없는 맛을 더 맛깔나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오로지 책을 읽고 난 후 나만의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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