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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평범(平凡)하다 : 형용사)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어 보통이다.
어쩌면 별 볼 일 없는 평범이란 이 단어가 학창 시절을 지나 20대가 되면서부터 예사말이 아닌 걸 점점 느끼게 된다.
음……. 난 남들보다 엄청나게 욕심부리진 않아.
연봉은 이 정도, 키는 요정도, 집안은 저 정도, 그리고 생긴 것도 이것도 저것도 막 많은 걸 바라진 않아. 그냥 평범했으면 좋겠어.
화려하고 대단한 삶도 좋지만 나는 그냥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살고 싶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하는데, 보통 열심히 살아서는 불가능하다. 또한, 산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게 사실상 평범한 삶이라는 것을 안 나이가 되어버렸다.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너무 술술 읽혀 살짝 돈이 아까울 정도지만 저자와 카페에 앉아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느낌이 든다.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게 풀어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그냥 아주 가볍게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 재잘재잘 말하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세상이 점점 살기 편해지고 조금씩이라도 나아짐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수많은 사람이 공허함으로 힘들어하고 자신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사회 탓인지 그냥 개개인의 부족함 탓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 어린 일기장 같은 이 책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다가오니 말이다.
그리고 책 전부를 통틀어 최고의 문구를 꼽자면 아래와 같다.
*생각이나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코 좋은 성장이 아니에요. * (25 page 중에서)
나를 챙기고 아끼는 것 못지않게 요즘은 도망쳐야 할 대상들도 너무 많다. 진짜 평범하지 않은
그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