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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삶에서 마주치는 철학적 질문들
진 커제즈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407페이지를 넘기며 드는 맨 처음 생각은 다른 게 아니었다.
왜!!! 만날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책이 안 나오는 거지? 왜???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 가면을 봤을 때처럼.
그토록 훌륭하고 똑똑한 척하는 박사나 강사가 많은데 책 한 권 제대로 내는 분이 없을까 싶었다.
독자들의 수준이 낮아서 그 눈 높이에 맞춰서일까. 어려운 것을 쉬운 말로 하는 게 어려워서 일지도 모르겠다. 전공지식을 뽐내고 어려운 용어를 잔뜩 사용해 가며 책을 내봐야 찾는 이가 없을 테니.
그랬다. 지금껏 읽은 육아 혹은 자녀와 부모에 관한 서적 중에서 가장 깊이 있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게 바로 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철학> 書이다.
심오하고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로서 혹은 그냥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마주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으나 진도는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내 생각이 삽입되었기에.
소유와 친권에 관한 이야기와 아이와 부모 사이에 종종 하게 되는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는 가치판단의 문제를 넘어 그동안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색다른 배움의 기회였다.
그리고 종교문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만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그 전제가 되는 게 너무나 많다. 물론 이 세상 부모님들이 다 배워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입이 다물어지고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부모 되기&부모 노릇을 하기는 진심으로 그러한 거 같다.
이 책은 분명 시중에 나와 있는 육아나 부모 역할 서처럼 직접 구체적인 무언가를 알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묻고 당신의 의견을 기다리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