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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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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줄거리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카쿠마 온천지'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분출로 인한 사고>로 영상 프로듀서 '미즈키 요시로'가 사망했다. 황화수소 분출로 인한 사고 때문에 그 지역 일대에서 분출되는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팀이 꾸려졌고, 이 팀에는 다이호 대학에서 주로 환경 분석화학을 가르치는 지구화학 교수인 '아오에 슈스케'도 있다. 하지만 분석을 하면 할수록 평소 가지고 있던 지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교수는 학자로써 단순 사고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가책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아자부기타 소속 경찰 '나카오카 유지'도 단순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과 반전들. 두 번째 황화수소 분출 사고는 '도마테 온천지'에서 발생하고, 그에 따라 두 피해자 간에 연결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두 사고지에서 계속 목격되는 신비한 소녀 '우하라 마도카'.


▶ 구성

515p이고, 총 4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인칭으로 이끌어가기보단, 각 인물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주로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아오에 슈스케' 교수와 경찰인 '나카오카 유지'이다. 일반인의 입장으로 황화수소 분출 사고의 원인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탐문수사를 하고, 정보들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추리소설의 특성상, 사건이 발생을 하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탐정의 역할을 하는 인물이 등장을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생각해 내지 못하는 발상을 그 인물을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추리하게 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의 일반적인 전개 구성이자, 다른 추리소설의 구성일 것이다.

하지만 「라플라스의 마녀」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탐정 역할을 하는 두 인물인, 아오에와 나카오카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가까운 정보들을 얻어낸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건 해결보단, 독자들에게 반전의 사실들을 알리는 역할로써 사용된 인물들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추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추리라는 형태만 갖춘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실망을 했다거나, 이 책이 재미가 없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많이 읽었던 독자로써, 이 책은 낯선 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 덕분에 빠져들듯이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반복해서 나오는 말이 있는 것을 보고, 이것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플라스의 의미

「라플라스의 마녀」는 과학을 접목시킨 추리소설이라고 생각되는데(추리보단 과학에 초점을 더 맞춘 느낌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문과생에겐 익숙하지 않는 용어들이 나온다. '나비에 스토크스'라던가 '라플라스의 악마'라던가. 처음 '라플라스'라는 단어를 보고, 용어를 나타내는 말인 줄 알았는데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의 이름이었다. 그럼 왜 인물의 이름을 본떠 라플라스의 악마, 마녀라고 하는가. 그 이유는 책에 나와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이 책을 지탱하는 세계관이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와 연결된다고 생각되어진다.

수학자 라플라스를 아십니까? 풀네임은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프랑스인이에요.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 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고 미래까지 완전하게 예지가 가능하다.... 라플라스는 그런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 존재에는 나중에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387p


불가능한 가설이지만, 어떤 계기를 통해서 가능하게 되었고 그 존재들이 이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주로 히가시노 게이고 책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정'은 느낄 수 없다. 정말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생각, 나아가서 무언가 결여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더 낯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감이 되면서도 공감이 가지 않았던 부분은 인간은 물리법칙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부분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고, 이 부분을 통해 무가치한 인간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무가치한 인간을 '원자'를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 와닿지는 않았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최근에 읽어서 그런지, '칸트'가 생각이 나면서 반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기도 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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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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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줄거리

「이방인」의 줄거리를 정말 간단하게만 얘기를 하자면, 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다음, 평소와 마찬가지로 해변으로 수영을 하러 갔다가 전 직장 동료인 '마리'를 만나 관계를 맺었으며, 같은 아파트 주민인 '레몽'과 얘기를 나누다가 '친구'라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뫼르소', '마리','레몽'은 '레몽'의 지인과 바닷가에서 여행을 즐기기로 했고, '뫼르소'는 우연히 '아랍인'을 살해했다.


▶ 구성

1부

주인공 '뫼르소'의 일상적인 얘기와 심리


2부

아랍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되는 '뫼르소'의 심리



단편적으로 보자면 주인공을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고, 뜬금없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책 제목이 왜 「이방인」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1부를 읽다 보니, 주인공의 삶이 흑백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한다. 주인공은 시종일관 이러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무관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 혹은 만족스러운 대답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실제로 주인공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2부에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2부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왜 제목이 「이방인」인지를 알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나조차도 외롭고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는 2부를, 아랍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뫼르스'의 심리나 그를 멋대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얘기, 그리고 그 얘기를 들으며 생각하는 '뫼르소'에 대해 써놓았다. 사실 재판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재판에서 드러나는 '뫼르소'의 심리, 그리고 '무관심'하다고 생각되는 그의 태도와 살인을 연관 지어 과장되게 표현하고 멋대로 추측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반응이 나(화자)를 화나게 했다. 하지만 '뫼르소'는 언제나 거짓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뿐이다.

2부는 '주인공이 왜 아랍인을 살해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겠지'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그가 아랍인을 살해한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다만, 흑백과도 같은 그의 인생에 어떠한 변화를 주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간단하다. 간단한 이유는 그의 인생관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도, 재판을 받는 과정도 그에게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이다.



그가 '이방인'인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자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설령 재판에서 안 좋은 결과로 흘러가는 일이 있어도, 어떠한 변명도 어떠한 호소도 하지 않는다. 다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뿐이다.

이런 그의 태도로 인해 그에게 낯섬을 느끼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이 또한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나의 태도가 주인공을 평가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며, 그를 '이방인'으로 만든 이유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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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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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루비 존슨 - 36살 여성. 호주 멜버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애인 문제로 도망치다시피 뉴욕으로 오게 됨. 폭풍우가 내리치는 날씨에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아침 조깅을 하다 앨리스의 사체를 발견하게 됨.

앨리스 리 - 18살 여성. 미국 시골의 작은 마을인 위스콘신 출신으로, 엄마가 애인과 이별을 하면 바로 이사를 하는 생활을 해왔음. 마음 둘 곳 없는 앨리스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를 받아 도망치다시피 뉴욕으로 오게 됨. 도망친 뉴욕에서 새로운 꿈을 안고 날개를 펼치려는 순간 살해당하게 됨.


【루비와 앨리스가 뉴욕으로 오게 된 이유】

루비 애시라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 사귀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약혼녀가 있었다. 하지만 애시를 놓을 수 없는 루비는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애시와 관계를 지속해 간다. 그러다가 애시가 약혼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결국은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애시와 같은 곳에 있다가는 자신을 불행하게 둘 거라는 마음에서 도망친 것이다.

앨리스 - 항상 뉴욕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던 앨리스는 돈을 모으고 싶어 한다. 곧 18살 생일을 맞이하기 때문에 법적인 성인으로서 자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짝사랑했던 잭슨 선생님이 모델 광고를 낸 걸 알게 되고, 사심도 반쯤 있는 상태에서 잭슨을 찾아가게 된다. 미술 선생님인 잭슨은 앨리스에게 누드모델이라는 것을 말하지만, 앨리스는 프로인 척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잭슨도 앨리스가 고등학생인 시절부터 관심을 표했던 만큼 둘 사이에 야릇한 분위기가 풍겼고, 결국 둘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게 연인이 된 둘은 잭슨의 집에서 동거를 하며 지낸다. 하지만 앨리스는 잭슨에게 아직 18살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건이 터진다. 앨리스가 생일날 자기의 생일이라며 말했고, 잭슨은 그 의미가 18살이 아닌 19살 생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앨리스는 19살이 아닌 18살 생일이라며 잭슨의 말을 정정했고, 잭슨은 아연질색하며 앨리스에게 폭언을 쏟게 된다. 잭슨은 집을 나가면서 자신이 들어오기 전에 앨리스가 집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고, 앨리스는 잭슨의 돈과 잭슨의 유산인 '라이카 카메라'를 훔쳐 그대로 뉴욕으로 가게 된다.

【본격적인 서평】

『네 이름은 어디에』라는 작품은 여타 추리소설과 달랐다. 추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범인을 추격하고 범인의 동기를 알아내는 데 서술이 된다면, 이 작품은 오로지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앨리스의 인생부터 해서 뉴욕에 오게 된 경위, 꿈을 가지게 된 경위 등 피해자의 삶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앨리스를 발견한 루비는 사체가 된 앨리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괴로워하다가 점점 앨리스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이 작품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작품이라기보단, 피해자와 최초 목격자의 심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해 보였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도.

앨리스는 리버사이드 파크에서 살해를 당하게 되는데, 마치 피해자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그리고 자기반성도 하게 됐달까.

여성이 피해자가 되면 그녀가 어떤 직업이었는지, 어떤 옷차림이었는지에 대한 얘기로 흘러가다 결국은 피해자 여성이 조심하지 않아서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게 됐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시선들이 대다수였고, 그런 것들을 보는 나조차도 그들의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을 했었다는 경험이 떠올라 스스로 창피함을 느꼈다.

피해자가 어떤 직업이었고, 어떤 옷차림을 했건(앨리스의 옷차림은 보통의 옷차림이었지만)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잘못이고, 전적으로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이지만, 피해자 앞에 여성이 붙게 되면 피해자에 대한 선입견이 세워진다는 부분이 현실적이면서도 불쾌했다(그런 시선들이).

그런 부분에서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이면서도 여성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추리는 후반부에 범인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나오고, 대부분의 전개는 앨리스와 루비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그래서 다소 지루하고 전개가 느리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애초에 추리보단 피해자의 이야기에 집중된 소설이라고 소개한 만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

물론, 추리보단 피해자의 이야기에 집중된 소설이라고 소개를 받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

처음엔 루비가 앨리스의 이름과 그녀의 삶을 알아가는 전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고 하기에, 루비가 앨리스의 행적을 추적하며 독자도 앨리스의 삶을 같이 알아가는 이야기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앨리스의 이야기는 이미 초반에 다 공개가 되고, 루비도 앨리스를 쫓으가는 초점이 앨리스에 있다기보단 앨리스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에서 우연치 않게 앨리스의 정체를 알게 되는? 그런 전개로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 조금 아쉬웠다.

피해자에게 집중되는 것도 좋고, 교훈적인 부분도 좋았지만, 그래도 추리 소설인 만큼 장치적인 면에서 아쉬웠던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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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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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가 된 『살인자의 쇼핑 목록』의 원작 소설입니다. 장편소설인 줄 알고 책을 폈더니, 단편소설 모음집이더라구요. 『살인자의 쇼핑 목록』은 이 책에서 가장 처음 소개되는 단편소설입니다.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있구요. 장르는 스릴러·판타지·SF·미스터리·호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작품에 딱 하나의 장르만 있는 건 아니구요. 여느 소설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르가 잘 버무려진 단편들입니다. 이 모음집에서 메인의 역할을 하는 『살인자의 쇼핑 목록』도 재밌긴 했지만,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용서』입니다.


살인자의 쇼핑 목록

드라마와 달리, 원작 소설에선 주인공의 성별은 여자입니다. 캐셔로 일하고 있는 '은지'는 고객들을 관찰하는 것에서 흥미와 재미를 느낍니다.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은지는 고객들이 사가는 품목과 더불어 고객의 표정과 옷차림, 그리고 말투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추리합니다. 많은 고객 중 소설가라는 남자도 있는데요. 이 소설가는 2주마다 마트에 온다고 합니다. 그날도 소설가는 정확히 2주 만에 마트에 와서 장을 봤고, 은지가 있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합니다. 남자가 사간 품목 중엔 '애완 외날'이 있었는데, 남자의 말을 들어보니 고양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운다면 '애완 외날'이 아닌 실리콘 빗을 사는 게 일반적이기도 하고, 애완인 치고는 다른 애완 물품은 사지 않습니다. 아무튼, 은지는 여느 때와 같이 고객의 품목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20대 여성이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살해된 흔적을 보니, 피해자의 몸에 일정한 간격의 바늘 형태 자국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 남자가 사간 품목이 정확히 피해자의 몸에 사용됐습니다. 은지는 직감합니다. 그 남자가 범인이라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은지는 그 남자를 추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긴장감도 있고, 트릭도 있어서 속도감 있게 읽은 작품이에요. 재밌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제목의 뜻은 작품 내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보자면, 【깜냥 없이 큰 이야기를 벌여놓고 밑밥도 잔뜩인데 그걸 회수할 자신이 없는 작가가 신적인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단편소설은 그런 깜냥 없는 소설일까요? 이 작품은 미스터리·호러 장르입니다. 주인공인 '유수현'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유수현은 과 회식 중, '안다정'이라는 제자에게 억지로 술을 먹였고, 이 사건이 유수현의 인생을 바꿔버립니다. 안다정은 그날 이후 실종이 됐는데요. 취한 안다정은 유수현에게 '고독해서 아무나 따라간다'라는 문자를 남기고 그대로 사라져버립니다. 유수현은 자기 탓이라는 생각에 절망감이 들었고, 그 이후로 안다정의 시체라도 찾겠다는 심정으로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한 안치소에서 만난 수녀에게서 '푸른 사향노루의 사향샘'이 담긴 '작은 향낭'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향낭 덕분에 귀신을 볼 수 있게 되죠. 귀신에게 물어가며 다정이를 찾으라는 겁니다. 유수현은 향낭을 받은 이후, 밤마다 유령 택시를 운행하게 됩니다. 오싹하면서도 심리적인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어 사건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살인자의 쇼핑 목록』보다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덤덤한 식사

7개의 단편소설 중 가장 짧은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고양이인데요. 주인 없는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주인 없는 고양이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굶어 죽는 게 다반사인 길거리 생활에서 결국 형 고양이가 죽게 됩니다. 그리고 형 고양이는 유령이 되어 동생 고양이를 지켜보는데요. 형 고양이의 시선으로 전개가 되는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생 고양이는 동물 병원에서 일하는 한 여자에게 기적적으로 구출되게 되는데요. 치료 도중 동생 고양이가 희귀한 B형 혈액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 고양이는 그 동물 병원에서 공혈묘의 생활을 하게 되죠.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도 되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러닝 패밀리

이 작품은 SF·판타지 장르입니다. 러닝 패밀리는 게임 이름인데요. 사람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인기가 퍼져나가고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국어 교사 '다영'은 그런 유행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게임의 홍보 내용은 이렇습니다. 러닝 패밀리의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내용이지만, 왠지 모를 찝찝함 때문에 현질을 하게 만드는 홍보입니다. 아무튼 다영은 그 내용을 한 귀로 흘리고, 계속해서 결석을 하고 있는 다영이의 제자인 '선우'의 집을 찾아갑니다. 선우는 반에서 은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 흔한 핸드폰도 없죠. 집도 가난합니다. 그래서 알바를 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나갈 수가 없습니다. 다영은 선우의 집을 찾아갔는데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합니다. 선우가 바닥에 뚫린 구멍에 끼워져 있는 겁니다. 선생님은 나오라고 소리치지만, 구멍이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이상한 말을 합니다.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구급대를 부르려고 하지만, 선우가 막아섭니다. 누군가 도와주려고 하면 구멍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과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선우의 할머니도, 선우의 아빠도, 선우의 새엄마도, 아랫집 아줌마도 모두 구멍에 잡아먹혔고, 선우가 마지막 발악으로 구멍에 빠진 선우의 동생을 한 팔로 겨우 잡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영은 그날 제자에게서 들은 러닝 패밀리와 도시괴담, 그러니까 사람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떠오릅니다. 그 순간 오싹한 기분을 느끼죠.

소재가 참신하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전개도 재밌구요.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살짝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용서

7개의 단편소설 중 가장 재밌고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이 작품을 뽑을 만큼 가장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판타지가 아닌 작품인데요. 주인공은 33년간 국어 교사로 재직했었던 박혁필입니다.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는, 주인공이 죽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살았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다시 태어나게 돼요. 회귀는 아니구요. 환생입니다. 전생이 있는 세계관인 거죠. 저 개인적으로는 미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바로바로, 갓난아이는 100일간 전생을 기억한다는 설정인데요. 박혁필은 환생해서 다시 태어났고, 자신을 '깨몽'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엄마를 봅니다. 전생을 기억한다면 이 상황이 굉장히 당황스럽죠. 젖도 먹어야 하니까요😳

그럼 환생 라이프를 즐기는 주인공의 이야기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작품 제목이 용서인 이유가 있어요. 박혁필은 고양이와 마음으로 대화를 하며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전생을 기억하는 100일간의 특권이 동물과도 대화를 가능하게 하나 봅니다. 아무튼, 박혁필은 처음 부임 받은 한 여고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생각합니다. 산골짝이 여고이기도 하고, 그 시절은 힘든 학생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수학여행도 돈이 없어 못 가는 학생이 반이 넘었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했던 교사 박혁필은 결국, 불법 과외를 한 달간 하게 되고 그 돈으로 아이들 모두와 수학여행을 갑니다. 반장과 부반장이었던 은희와 효진은 담임인 박혁필에게 감사함을 느껴요. 박혁필은 뿌듯한 마음으로 기차에 탑니다. 그런데 거기서 쎄한 직감을 느낍니다. 은희와 효진이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것을 느껴요. 혁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합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여행은 일정대로 진행되다가 마지막 날이 왔고, 지루한 유적 관람보단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바다를 보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에 박혁필 반의 버스만 따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요. 박혁필만 살아남습니다. 박혁필은 그 이후 죄인처럼 살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정말이지 뒤로 가면 갈수록 온몸에 소름이 돋는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솔직히 전생이나 환생물은 여러 웹 소설 때문에 일반 소설로서는 잘 보이지 않게 됐는데요. 이 작품은 웹 소설에 남발되어 있는 흔한 전생과 환생물이 아닙니다. 예상이 가면서도 결국에는 소름이 돋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너무 인상 깊었고, 감동까지 있는 작품입니다.

어느 날 개들이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학생입니다. 임조이, 박연수, 김태현, 윤서가 사건을 이끄는데요. 장르는 스릴러이구요. 4명 중 사이코패스가 있습니다. 우선, 작품 이름이 『어느 날 개들이』인 이유는, 윤리 선생님의 과제 때문입니다. 토론 과제이구요. 조원은 임조이, 박연수, 김태현입니다. 윤서는 조이의 친구예요. 토론 주제는 만약 개에게 인간과 같은 지능이 주어진다면, 개들에게도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제입니다. 의견은 임조이, 박연수 VS 김태현으로 갈리게 돼요. 박연수, 임조이는 권리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김태현은 반대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서로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애완견은 주인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에게 불리한 상황이 왔을 경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겁니다. 애완견과 인간들의 비밀 폭로전쟁이 벌어질 거라는 거죠. 여기까지만 읽는다면, 사이코패스가 누구일지 짐작이 가겠지만, 그게 다라면 재미가 없겠죠. 김태현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김태현이 반대 입장을 주장하면서 저런 말을 했는지 이해 가시죠? 아무튼, 김태현의 비밀을 저 3명이 눈치채게 됩니다. 김태현의 비밀과 사건 전개가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게 펼쳐져서 지루하지 않게 읽은 작품입니다.

각시

이 작품은 전통 호러 장르라고 생각되는데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증조할머니가 증손녀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증조할머니에게는 작은할아버지가 있었는데요. 작은할아버지는 지능이 좀 떨어지고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는 혹 같은 자식이었습니다. 그나마 힘이 좋아서 간간이 막노동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노름으로 다 날리지만요. 아무튼, 이런 사람이라 나이가 다 차도록 색시가 없습니다. 작은 할아버지인 석삼은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예쁜 처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처녀가 이상한 짓을 하는데요. 바로, 당산나무 제상에 있는 음식을 이 처녀가 겁도 없이 먹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음식은 함부로 먹었다간 동티가 나서 거지패조차도 제상은 먹지 않는데, 이 처녀는 허겁지겁 먹는 겁니다. 석삼은 놀라서 말리지만, 처녀는 아랑곳 않죠. 그러다 처녀의 미모를 보고 자신의 색시가 돼달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여자가 석삼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석삼의 마을은 하나 둘 누군가 죽어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전통 호러 작품답게 반전이나 트릭은 없었지만, 오싹함 만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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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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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처럼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로 전개가 될까라는 예상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에요. 하지만 복수를 담은 책이 아니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 사형제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사랑스러운 딸 '마나미'와 함께 영끌해서 얻은 단독주택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런 집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요코'는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에 가는데요. 딸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그날따라 초등학교에서 만든 우유팩 자동차가 마음에 들어 밖에 나가기 싫다고 합니다. 마트도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고, 바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사요코'는 문을 단단히 잠그고 딸에게도 당부를 한 다음 밖을 나갑니다. 그런데 하필 도박으로 돈을 모조리 잃고 길거리 생활을 하는 '하루카와'의 눈에 포착됩니다. 문을 단단히 잠그고 나가기도 했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아서 집 안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는 그 집을 털어 굶주림도 해결하고 도박을 위한 돈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집안엔 '마나미'가 있었고, 소리를 지르며 밖을 나가려는 '마나미'를 '하루카와'는 스펀지 볼을 입에 넣어 소리를 차단하고, 검은 테이프로 손발을 묶어 화장실에 가둡니다. 그런데 집을 다 뒤지고 나가려는 순간, 나중에 몽타주를 만들어서 잡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생각이 나자 '마나미'의 목을 졸라 죽이게 됩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해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천하에 죽일 놈인 살인자를 사형에 처해야 하고, '나카하라'와 '사요코'도 삶의 의미를 잃은 지금, 가장 바라는 소망이 사형입니다. 하지만 법이란 게 까다로워서, 계획 살인이었느냐, 충동이었느냐, 심신미약이었느냐에 따라 형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나요. 결과적으로는 사형을 받긴 했지만, 상처만 받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를 제일 화나게 만들었던 부분은 범인의 태도인데요. '마나미'를 살인한 '하루카와'는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굶주림이 먼저였고, 그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강도를 저지른 겁니다. 그리고 경찰에 잡히는 게 무서워서 충동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게다가 살인 후 태연히 음식점에 가서 밥을 허겁지겁 먹고는 그 일을 잊어버립니다. 일말의 죄책감이나 죄의식이 없는 거죠. 사이코패스냐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냐를 떠나서 수용 불가능한 이기적인 사람이고, 본인의 굶주림이 먼저인 사람인 겁니다. 인간이 아닌 거죠.

'사요코'는 이 일을 겪은 후 사형제도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 사형제도는 기필코 필요한 제도라고요.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서 말이죠. '사요코'는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원고를 작성 중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것들로 원고를 만들어, 책을 내려고 했죠. 하지만 거의 마무리가 돼가는 시점에서 살해를 당해요. 이 책 때문에 살해를 당한 건 아니지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살해를 당해요. 강도 살인. 11년 전 딸을 살해한 '하루카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던 '마치무라 사쿠조'에게 길거리에서 살해를 당합니다.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이런 비슷한 일을 딸과 엄마가 당하게 된 겁니다.

11년 전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 '사야마'는 11년 후 일어난 강도 살인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 남편이었던 '나카하라'를 찾아옵니다. 어떤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얼굴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사야마'는 단순 강도 살인으로 보기엔 뭔가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단순 강도 살인이라고 하기에는 살해 후 바로 자수를 했던 점이 이상했던 겁니다.

그리고 '나카하라'는 전 부인을 살해한 '사쿠조'의 사형을 위해, 전 장인·장모를 도와주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해 나가면서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비밀을 풀게 돼요.

이 작품은 아버지의 복수극이 아닌, 사건 이면에 있는 비밀을 파헤치며 '사요코'의 진짜 죽음을 알아가게 됩니다. 본인과는 다르게 제대로 앞을 보며 나아가는 '사요코'의 삶을, '사요코'가 죽은 이후 '사요코'가 남긴 자료와 발자취를 통해 느끼며 <사형제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확실히 글을 잘 쓰고 스토리 구성을 잘 짜는 작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는데요. 어느 한쪽에도 기울이지 않고, 사형제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나카하라'는 수많은 고찰을 하게 됩니다. 마치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처럼요. 전 이 책을 단숨에 읽었는데요. 그만큼 가독성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토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덮을 수 없었습니다. 공감도 하고, 반박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엄청난 논쟁을 벌이고 있더군요. 그리고 전 이 책을 덮고 제가 어디에 서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공허한 십자가는 중의적인 표현인데요. 아무런 죄책감과 죄의식이 없는 범죄자에겐 그들에게 짊어진 벌, 즉 십자가가 공허할 뿐이라는 것과, 피해자의 유족이 느낄 짐을 공허한 십자가, 즉 괴로움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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