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자고 싶은 토끼
칼-요한 포셴 엘린 지음, 시드니 핸슨 그림, 이나미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평점 :
<블로거 인디캣의 서평단을 통해 윌마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주관적 서평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조건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자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도 부모도 잠깐의 시간을 내어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의 힘을 빼고, 온갖 염려와 고민들은 침대 옆 상자 속에 잠시 넣어두면 된다. 그리고 잠들 준비를 하며 이 책을 읽다 보면 편안히 잠에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장애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다. 그 아이가 입원했을 때, 이 책을 서평책으로 받았다. 무료한 병원생활의 아이에게 읽어주다 내가 너무 졸려서 보조의자에 누워버렸다. 글밥이 많아서 처음부터 다 읽어주는 건 아니었다.
“현아, 발에 힘을 빼.
로저와 현은 졸린 눈 부엉이가 말한 대로 지금 발에 힘을 뺐어.
현아, 다리에 힘을 빼.
너희는 그렇게 했어, 지금 말이야.
현아, 몸통에 힘을 빼.
이번에도 그렇게 했어. 지금 말이야.
현아, 팔에 힘을 빼. 돌처럼 무거워지도록.
로저와 너는 그렇게 했어. 지금 말이야.”
-책 24쪽, 파란색 단어나 문장은 강조해서 읽어준다.
듣는 아이가 힘 빼는 것이 아니라 내 힘이 빠져간다.
책 30쪽에서는 내 목소리가 이미 잠에 취해서 애에게 읽어주는 걸 포기했다.
“셋…둘…하나…….
지금 잠이 든다, 지금 잠이 든다. 나는 지금 잠이 든다…….“
- 책 30쪽에서
이 책은 수면책이다. 어쩌면 아이가 잠드는 것이 아니라, 책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부터 먼저 잠이 들고, 부모의 눈꺼풀로 잠들게 할 책이다. 서두의 책의 목적대로 이뤄진다.
“《잠자고 싶은 토끼》는 아이들이 집이나 학교, 유치원 등에서 더 쉽게 잠들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수면부족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어른들이 보다 편안하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인 책입니다.”- 책 8쪽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안내글에서.
잠자고 싶다는 말의 반복, 너무 피곤해서 거의 잠이 들 것 같은, 빨리 잠들고 싶다는 말의 반복을 통해 정말 잠들고 싶은 부드러운 분위기가 된다. 파란색은 강조해서 읽고, 초록색은 천천히 부드럽게 읽으면서 중간중간 하품을 하다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 곯아 떨어질 것이다. 잠투정하는 아이, 잠 못 이루는 어른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