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작가 혹은 설치 미술가.돈을 벌기는 커녕 쓰기만 하는 직업이지만 그만둘 수도 없다. 첫 작업으로 얼떨결에 친구 태유와 '주목할 만한 신인상'을 받아 지금까지 버티게 된 건데 그 상이 독이였을지도 모르겠다.함께 '예술'을 하던 사진학과 동기들도 다들 취직을 하게 된다.인터넷 신문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도도공부원 시험에 합격한 은지그리고 인생을 축제처럼 살라고 휴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그래서 반백수로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휴일엘의 정확한 직업도, 나이도 모르지만 휴일에게 엘은 엄마고, 여동생이고, 친구고, 누나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냐는 물음에는 애매하게 얼버무린다. 아버지의 유턴.휴일의 나약한 청춘.'나는 아직 어리다. 어리고 싶다. 아무것도 결정하고 싶지 않다.'P8. 우리가 아는 건,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뿐일까.P36. 외로움은 태풍과도 같다. 코앞에 올 때까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회오리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에 부딪혀 무너지는 것. 바람은 평소에도 부니까,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생각지 못했던 그 무게에 느닷없이 휘청이게 되는 것이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