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 - 레이 황의 중국사 평설
레이 황 지음, 권중달 옮김 / 푸른역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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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중국인 모두가 거의 신으로까지 떠 받들고 있는 관우에 대한 예리한 객관적 판단과 중국 역사상 최악의 간신으로 지칭되는 진회를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 했다는 점 등이다. 그 동안 중국사에서,제 아비를 죽인 패륜아로만 유명한 수양제에 대한 시각 이라던지 그 동안다른 서적들에서 보지 못 했던 참신한 관점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역시 대하 같은 중국 역사를 거시적으로 논해서 인지 몇 가지 오류가 발견 되는데 이는 작자의 오류인지 아니면 다른 주장인지 역사학도가 아닌 본인으로서는 자세히 알 수가 없지만 몇가지 의문나는 점을 들고자 한다.

첫 번째로,본서 80쪽에서,한고조 유방의 '대풍가'를 그가 거병 한 직후에 지은 시라고했는데,어느 서적을 찾아 봐도 '대풍가'는 유방이 항우를 물리친 후 자기의 고향인 패로 돌아 와서 주민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벌이는 석상에서 지은 시(당시에 고향의 이웃을 점검 해보니 열 집에 한 집 꼴로만 살아 남아 있었다고 함)로 알려져 있고,시 구절에 '용맹한 병사를 얻어 사방을 지킨다'라는 구절만 보아도,이는 천하를 얻은 자의 수성시(守城詩)지 이제 막 거병하여 천하를 도모(유방이 처음으로 거병 할 때에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자신이 감히 천하를 취하려 했다고는 생각치 못하겠다.)하는 자의 시로는 볼 수가 없겠다. 백과 사전에도,그렇게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번 째는,449쪽,몽골의 징기스칸의 명참모였던 야율초재의 사진 설명에서,그가 화북 전체를 목장화 하려던 계획을 세운 장본인이라 하였는데 본인의 기억으로는 몽골인들의 이런 계획의 부당함을 강력히 주장하여 철회시킨 인물로 알고 있다. 당시 그는,'마상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지만,마상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라고 하며 강력히 반대 했다고 알고 있다. 유목민족인 몽골과 정착민인 중국의 시각이 같은 토지를 보는 시각의 차이는 미국 인디언들과의 서부 개척이라는 미명 하의 침략사를 보더라도 그 시각의 차이점을 잘 알 수가 있다.

따라서 거꾸로 몽골 정복자들이 당시 중국의 광활한 평야를 봤을 때,유목민인 몽골의 시각에서,중국인 경작민들을 내 쫓고 말 방축장으로 사용 하려던 몽골의 계획은 실현 되지는 않았지만,그 동안 역사에서 실제로 피지배지에 자행 되었던 폭거와는 반대의 폭거 였다는 점에 흥미가 있다.역사에 유래 없는 포학한 계획 이었다는 것은 중국인의 입장에서이고,중국의 역사에서도 진대에 거상들의 남방 강제 이주 정책이나,소련의 스탈린의 강제 민족 이동 조치 등등,또 지금을 사는 우리가 보더라도 현재 중국이 내몽골에서 행하고 있는 목초지의 경작지 전환이라던지 티벳에서 하는 민족 물타기 정책을 보더라도 결코 실현 불가능했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중국 지도층의 민족 동화 정책을 보면,과거 몽골이나 만주족의 청나라 지도자들이 병적으로 한족 문화의 흡수와 한족 과의 결혼을 금했던 이유를 확실하게 느끼게 된다.
서부 개척이나 일제의 만몽개척단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척'이라는 단어 사용이,결국 남의 문화나 생활 습관(청의 발지인 만주 일대는 청대에 들어 가서 농사등을 지을 수 없는 성지로 지정 되었었기 때문이었지 일제의 주장대로 버려진 땅이 아니었으며,몽고의 초지도'마찬 가지로 동물의 자동적인 이동을 위한 초지로 이용되었던 사용 목적이 다를 뿐 이었지,내 버려둔 땅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 이해없는 왜곡으로 쓰여 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몇 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중국사를 물 흐릇듯이 읊어 내려 갔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미시적이고 단편적인 시각에서의 중국사만을 읽었던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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