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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평점 :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빅터 프랭클은
사랑이야 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소설의 마르크스는, 친구 앵겔스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당혹감과 고통을 맛본다. 그는 오직 자신의 저서만 사랑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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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저서는 굉장히 유명하지만, 생애에 대해서는 잘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공산당'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서 일 수도 있겠다.
<마르크스의 귀환>은 역사소설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삶에서 실제로 일어난 부분들을 재구성해서 만든 픽션이다.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생애를 잘 모르니만큼 소설처럼 읽어나갔다.

부르주아가 몰락할 것이라고 외치던 마르크스는 틀렸다. 아직까지도 부르주아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 오히려 그 자신은 투쟁하는 삶을 살았다. 가족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 귀족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지만, 그녀는 때로 애인을 가지기도 했다. 하녀인 헬레네의 말대로 그가 스스로 이해조차 못하는 책을 쓰느라 소홀히 한 것들은, 사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야 하는것들이었다.
마르크스는 끊임없이 열차에 관한 꿈을 꾼다. 현실에서 종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였을까, 그가 생각하는 혁명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서였을까.

그의 완고한 고집스러움이 <공산당 선언>이라는 혁명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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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똑바로 바라보며 비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생애는 패배자에 가깝다. 그의 정신만이 저서에서 살아남아 아직까직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도 마르크스가 많이 읽히는 이유가 뭘까? 어떤 점에 사람들은 끌리는 걸까? 맑시즘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이 힘들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그래도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엿보여서일까?
그의 삶은 실패자로 끝났을지라도, 혁명의 불씨는 남아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