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랜드 - 사악한 돈, 야비한 돈, 은밀한 돈이 모이는 곳
올리버 벌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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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다. 


나라를 파멸에 이르게 하고, 영광스러운 미래로 접어들리라 기대했던 희망찬 파도를 흩어 버린,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다.




전 세계의 재난의 시기에 돈은 금이나 미국 국채의 안전한 곳으로 후퇴한다.


이는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미국은 유례없는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다. 그 수많은 달러들은 다 어디로 흘러갈까? 


사람들의 마음처럼 요동치는 주가를 안정시키고, 자본주의 사회를 다시 돌아가게 만들고, 돈이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제3세계 국가들에게까지 도달할까?


세상이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질수록 돈을 버는 나라들이 있다. 이들은 모세혈관처럼 나라 곳곳에 스며들어 세금을 빨아먹은 뒤, 역외 책략을 이용해 국경을 넘나드며 돈을 쌓아둔다. 이들을 막고, 시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 수는 있는걸까? 


* * * * *




우리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법률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부동산 뿐만 아니라 훨씬 더 넓은 것들이 국경을 넘나들어 돈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앨리스는 깊은 구멍으로 떨어져서 세로운 세계에 들어선다. 그곳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 그곳의 열쇠를 가진 사람들은 부자이다. 나는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앨리스처럼 열쇠를 갖고 잊지 못한 상태에서는 문 너머의 모습을 흘낏 볼 수만 있을 뿐이다.


이 세로운 세계가 머니랜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올리브 벌로는 머니랜드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들을 모으고 골랐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부를 숨기는지를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머니랜드가 그들의 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묘사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어떻게 반격을 시도했는지를 설명한다. 


범죄를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유령회사나, 우크라이나의 부패 사례 연구, 조세 피난처로 여겨지는 여러개의 섬들 등 쌓인 부가 세상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해왔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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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머니랜드의 팽창과 존속은 저지할 수 있는걸까? 영국인인 저자는 머니랜드에 유리한 법률과 제도를 싹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직 부패가 완전히 척결된 나라가 없는 것을 보면 인간의 근원을 뜯어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19의 현실 앞에 우리는 선진국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은 단순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거대한 불행 앞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효율을 찾기도 한다.


자유를 마음대로 남용하는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머니랜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어떤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다. 제재를 가한다거나, 외교관을 보내서 설득할 수도 없다. 그곳을 지킬 군대도 없는데, 애초부터 그런 것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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