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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이 뭐라고 ㅣ 큰곰자리 28
전은지 지음, 김재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4월
평점 :
요즘 학교에서 꿈 명찰이라는 건 하고 다닙니다.
물론, 교실안에서만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장래희망을 적어서 가슴에 달고 다니지요.
늘 바뀌는 장래희망이라..이번에는 어떤 걸로 바뀌었을까 궁금했는데..
아직도 저희 아들은 바로 건축가 라고 이야기 합니다.
5살에는
버스와 지하철이 너무 좋아보여서..버스 기사도 되고 싶고..
지하철 운전자도 된다던 아이였는데..
그때.. 저희는 어지간히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거니
라고만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
주었어요.
허나....시댁이나 친정가서
아이의 장래희망을 말하면
다들 걱정들 하시고 좋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아직도 어리다는 생각보다는...아무래도 현실적인 염려를 더 크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아이의 장래희망....저도 어릴때부터 쭉 누군가 물어보고 꼭
있어야 하는 장래희망이 꼭 직업이여야 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할 무렵
저희 아들이 그랬어요.
장래 희망은 희망인데 왜 직업이어야 하는거냐고...
사실 그때
어떻게 말해 할지 몰랐어요.왜냐면..
어릴때부터 당연히 직업 = 장래희망 이라고 정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깐요.
그런 의문을 이제 다 커서 부모가 되서 생각하고 있는
엄마였으니...난감했답니다.
그러다....장래
희망이 뭐라고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소개 하는 글 중에
장래 희망은 직업이 아닌 희망! 이라는 문구에 사실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필요한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아마 올 초에 궁금했던 내용인데...아이에게는 이제야 책으로 답을 대신 하네요.
사실 아이는 잊었을꺼예요...하지만 책을 보니 바로 열심히 보시네요.
아무래도 초등아이 또래의 아이가 고민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의 책이니 더 재미나게 보는 것 같습니다

표지부터가 아이가 장래 희망에 대해 무척 고민한 모양입니다.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해 이리도 고민하고 있으니 무슨 숙제라도 주어진 것 같은데..
좀처럼 마음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글짓기....그것도 장래희망에 대한
소재로 글을 쓰려고 하니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닌가봅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쓰자고 하니....글이 잘 안써질 것 같고..
자신의 진짜 장래 희망인 성형외과 의사라고 쓰자니...공부를 못하는 자신을 비웃는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할 것 같아 두려운 모양입니다.
공부를 잘해야 하지만 의사가 된다는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아이는 한없이 고민하고 글짓기에 대한 고민에 빠진 것 같네요.
장래 희망은 자신을 위한 것인데...다른 사람의 시선에 너무 힘들어하는 수아.

결정을 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얻고자
수아는 엄마, 아빠, 할머니, 동생까지도 물어봅니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 누구에게도 질문 받아보지 못한 장래희망...
엄마는 뜬금없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 기사가 되고프고...아빠는 늘 현실속에서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라..
연금이 예순다섯살까지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고 버티는 거라고 하십니다.
딸은 잘 모르지만 아빠의 현실적인 장래희망에..왠지 모를 슬픔이 전해지네요...
그리고 이제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는 자연사라고 하시고..ㅜ.ㅜ 동생은 동물박사가 되어 콩고 강에 사는 괴물 물고기에 관해 연구한다고 합니다.
수아가 듣기에는 다 허무하고...유치하고 이해 할 수 없는 가족들의 장래희망.
전 너무 웃겼어요..사실 현실성이 없는 부분이 없는 제다이 기사에 웃기기도 하지만...뚜렷한 자기 주관이 보이는 가족이라 사랑스럽더라고요.

친구들에게까지 고민을 물어보지만...아이들은 부모의 강요에 정하거나..
아니면 돈만 많이 벌기바라는 모습에 바로 보이는 모습에..점점 장래희망의 고민은 더 심오해지기만 하지요.
그러다 다시 선생님에게 여쭤보게 되고..선생님께서는 잘 익은 감을 먹기 위한 방법에 비유 해서 설명해주시니
진정한 장래 희망에 대해 이제는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합니다.
"..... 내가 좋아하는 열매가 얼마나 높은 나무에서 열리느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열매를 먹고 싶으냐가 중요해...."

글짓기 숙제를 발표한 날..수아는 자신의 생각과 친구들의 장래 희망을 들으면서..
많은 고민하던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장래 희망을 글안에 고스란히 담은 내용으로 마무리 합니다.
" 장래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이야.
희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거야. 장래 희망은
반드시 멋진 것, 실현 가능한 것일 필요는 없어.
현재는 가능해 보일 수도 있지만, 미래에는 가능할 수도 있거든. 미래에 내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깐.
현재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서 하고 싶은 게 있는데도
장래 희망으로 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이 말은 수아가 장래 희망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조언과 스스로가 깨닫은 내용을 친구들에게 말해주는 부분이랍니다.
본인이 형식적으로 쓸 수 있었던 장래희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깨닫는 과정 속에서 수아는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