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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으로 말할 것 같으면,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7
임근희 지음, 지우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4월
평점 :
학교는 어른들이 사는 작은 사회라고 말할 수 있죠.
그래서 학교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른들과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여러 사람들이 같이 생활 곳이니 사회처럼 학교에도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알게 됩니다.
학교에서 가장 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짝꿍!
짝꿍은 아이가 학교 생활하는데 그 좌우를 하기도 해요.
같이 수업을 듣기도 하고 점심도 같이 먹기도 하고 가장 옆에서 서로를 잘 지켜보기도 한답니다.
저희 아이도 학교를 가고 나서는 짝꿍에 따라 학교가는 모습이 참 달라요.
서로가 싸우지 않고 편하게 잘 지내는 사이라면 아이도 학교 가서 큰 탈 없이 지내오지만,
허나 짝꿍이 고집이 세거나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상대를 힘들게 하면 어김 없이 하굣길에 엄마를 보자 할말이 많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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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희 아들처럼 짝꿍으로 매일 학교 생활이 힘들어 하는 아이 진후~
한달에 한번씩 바뀌는 짝꿍이, 이번에는 잔소리로 한달간
힘들었던 여자 아이가 아닌 남자친구가 짝꿍이길 바라고 있답니다.
깡통안에 쪽지 번호로 같은 번호를 뽑는 친구와 짝꿍이 되길 바라죠.
세상에 얼마나 남자 짝꿍을 원하는지 집에서 뽑기 연습까지 합니다 허허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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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학교에서 하는 그대로 제비뽑기를 해서 남자
여자를 적고 확률로 자신의 짝꿍을 미리 예측하는 진후.
측은하면서도 저렇게 노력하는 모습에 남자짝꿍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걱정도 될 정도네요.
드뎌, 짝꿍이 바뀌는 날 진후의 연습처럼 남자 짝꿍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짝꿍을 한다니...한달동안 힘들었던 진후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드는 순간을 맛보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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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나봅니다.
남자 짝꿍은 맞지만 원리 원칙을 주장하고 하나 하나
올바르게 행동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강기찬과 짝꿍이 되지요.
남자 짝꿍이라 좋아했지만, 작은 사소한 일 조차 사과 받고 원칙대로 하기 바라는 기찬이는
진후에게는 힘든 짝꿍이 되고야 맙니다.
그러다, 우연히 화장실에서 급하게 새치기를
하는 진후를 보고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는 기찬이는
결국 오줌을 싸고 있는 진후를 잡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오줌이 소변기 주변을 벗어나니 주변 바닥에 뿌리게 되고...
결국 진후는 화가나서 기찬이를 때리게 되죠.
싸우다가 주변의 만류로 싸움을 멈추게 되지만, 교실에 와서 사고를 받아 내려는 기찬이.
선생님 앞에서는 사실을 말하게 되었지만, 기찬이는
진후가 자신을 때리 부분은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가게 됩니다.
결국 진후가 사과를 했지만 기찬이는 그 때부터
뭔가 기찬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새치기를 한 진후가 잘못한게 맞기도 하고, 본인이 때렸는데 그 사실을 나중에 어른들의 싸움까지 번질 수 있으니 조심 하고
생각이 깊은 기찬이의 행동에 진후는 뭔가 그동안 자신이 알던 기찬이를 다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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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안한 마음과 복잡한 마음이였던 기찬이는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기찬이처럼 저런 상황이였으면 따지고 묻었을텐데...
자신이 그에 대응하지 못한 모습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그와 함께 기찬이가 한 행동이 이유가 있고 일리 있는 행동임을 알게 되지요.
기찬이의 마음을 알고 나니, 진후는 기찬이에 향한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따지기 좋아하고 말 많다고 생각했던 기찬이에 대해 좋게 보게 되는 거죠.
기찬이에 대해 알아갈 수록 왜 기찬이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역지 사지 ! 상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마음을 알게 되니..진후가 경험한 모든 상황이 기찬이에게 큰 깨달음을 준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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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어린이 시리즈가 새로나왔다고 하니 저희 아들 마냥 신나서 읽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좀 아파서 불편한 자세로 보더라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보는 아들님.
짝꿍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더 자세히 보는 것 같아요..
짝꿍이 바뀔때마다 기분이 달라지는 아들의 모습은 주인공 진후와 닮았고..자신이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 친구와 짝꿍이 되는 게 더 편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책을 보고 나서는, 때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싫다고 하는 것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가 어느정도 절충해서 함께 살아가는 점도 배운 것 같습니다.
창작동화이면서 생활동화인 좋은책 어린이 시리즈는
여전히 저희 아들이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어른인 제가 봐도 아이들의 공감대와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