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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자판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52
야마구치 다오 지음, 다마루 요시에 그림,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평점 :
어른이건 아이건 자신이 잘못하는 게 생기면 정말 잘 하길 바램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아요.
왠지 남들은 잘하는 데 나만 그 하나조차 못하는 비참함 기분도 들고..
가장 힘든건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거나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죠.
조금 지나서 생각해보면 너무 성급했거나 여유를 가지 못하고 너무 집착하면서 모든 게 잘되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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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늘 운동회만 되면 달리기를 못해서 많은 친구들의 눈치를 받는 아유무.
그래서 걱정 근심 많아서 다가오는 운동회가 달갑지 않네요.
표지에서 보면 마냥 귀엽고 아이 같은데 자신이 못나서 달리기를 못한다는 점에 늘 운동회를 맞이하는 기분이 안좋은가봅니다.
거기에다가 친구들은 이제 대놓고 눈치도 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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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운동이나 경기는 상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바로 이어 달리기이지요.
자신 혼자 뛰어서 꼴등하면 그만 이지만 이어 달리기는 친구들과 힘을 모아서 뛰는 거라..
다른 아이들이 아무리 1등으로 들어와도 자신이 잘 뛰지 못하면 바로 꼴등이 되는 경기이지요.
그럼 많은 친구들이 자신이 그토록 노력하면서 뛰었는데..
허무감도 들지만 아유무를 가장 원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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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자판기를 발견하게 되고...자판기
앞에 보이는 창문에는 정말 듣도보지 못한 상품들이 한가득이네요.
500엔이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으니 ..
이리저리 의심하다가 결국 로봇신발 스프레이를 사고 말지요.
처음에는 의심 하였으나, 직접 사용해보니...다른 사람들이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엄청 빠르게 다르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제는 자신이 가장 못하는 달리기를 아주 쉽게 할 수 있으니 다가오는 운동회의 이어달리기를 기다리는 설레임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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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당일,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아유무.
그런 이유는 로봇 신발 스프레이 덕분이지요.
다른 친구들에게 꼭 일등을 안겨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룰루 랄라~ 이어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오늘따라 달리기를 잘하는 준야는 뭔가 모를게
잘 풀리지 않았지만 야유무는 스프레이 덕분에 잘 뛰게 되지만,,
막판에 운동화에 금이 가고 산산조각이 나면서 달리가
꼬여서 10미터를 남겨두고 넘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이제는 하나둘 다 결승선에 들어오고 혼자 일어날 수 없게 되었을때,
늘 달리기로 구박해오던 준야가 부축하면서 도와주게 되어 결국 모든 아이가 들어오게 됩니다.
자신을 원망할 줄 알았던 친구가 자신을 도와주다니..ㅠㅠ
자신이 일등한 것보다 야유무는 진정한 우정을 얻게 되는 운동회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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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아이들이 딱 좋아할 소재라..저희 아들 역시 책이 오자마자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자판기일지도 궁금하고 ㅋㅋㅋ 아마도 그 궁금증에 단숨에 이 책은 읽은 것 같더라고요.
자판기에서 나오는 여러 상품을 보더니 나도 하나는 갖고 싶다던 아들은..
막상 필요해서 잘 쓸 줄 알았던 스프레이는 막판에 소용이 없었고..
더욱 중요한 친구의 우정을 나눌 수 있음에...뿌듯해 하더라고요.
자판기로 시작해서 본 책인데..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준 이야기라..살짝 ㅋㅋ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지만..재미있고 좋은 책이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딱 초등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책이구나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