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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지 말걸 그랬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96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5살때 쯤이였던가요? 언제 부터 인지 딱 생각은 나질 않지만...
엄마의 도움을 싫어 하기 시작했어요.
어리숙하고 제대로 하지 못해도 자기 힘으로 하겠다는 아들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기특하구나 싶기도 하다가도 엉뚱하게 하는 모습에..
꼭 저렇게 하고 싶어할까? 하는 생각을 들었답니다.
본인이 어떻게든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인내를 갖고
허둥지둥 되어도 지켜 보았던 생각이 나네요.
왠지 아이의 그런 마음이 그대로 들어나는 스콜라 < 벗지 말걸 그랬어 > 랍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지고 자아가 생긴 이후, 엄마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나네요.
혼자서 하다가도 제대로 되지 않게 되면 한숨도 쉬었다가..이내 후회도 하지만..
초 긍정적인 모드로 지금의 상황을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려는 아이의 모습.
사실 이 책을 보면서 기발한 상상력의 재미도 있지만...저희 아이의 모습이 자꾸 겹쳐서..
저 답답한 상황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컸던 부분이 많았답니다.
독특한 아이의 상상력에 박수도 보냈지만..전 왠지 아이보단 엄마의 입장이 강해서 일까요? ㅋㅋ
안쓰러워요.....마지막 부분까지도 웃으면서도 답답하진 않을려나 걱정도 되는 엄마모드로

혼자서든 어떻게 옷을 벗겨 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의 모습.
옷이 작아서 일까요? 아님 아이의 머리가 커서 일까요?
저리 안 빠지는 거 보면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라는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확 손을 잡아서 티를 빼주고 싶은 마음..근데 저리 또 확 빼주면....
아이가 아파할꺼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희 아들이 그랬거든요..매번 저리 목 부분에 옷이 걸려서
도와달라고 아우성 치면 확 빼주는 동시에..
고맙다는 말보단 너무 확 빼서 귀랑 얼굴이 빨개져서... 도와줘서 원망을 듣는 경우가..

아직 엄마는 이 상황을 모르시나봐요 ㅎㅎ
결국 아이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안되니 체념하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이려고 애씁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과연 어찌 해야 할지.......
초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렇게 살아가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많은 발상이 중에 저는 가장 웃긴 부분이 아마 누구 하나쯤은
자신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했던 점이였어요.
자신만 이리 살지는 않을꺼라고...누군가 나와 똑같은 처지에서 살아간다고..그 친구를 만나서 어떻게 놀지도 상상하는 모습에..
폭넓게 생각하는 면도 발견하게 되었네요.

이렇게 커가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면 체념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일 때쯤..엄마의 등장으로 모든 상상은 현실으로 돌아옵니다.
저리 단순하게 엄마는 행동하지만..아이는 그 동안 엄마나 힘들고 많은 생각을 했는지...
혼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꼈을까요? 혼자서는 목욕하지 못하고 엄마의 도움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그냥 받아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그럴지.....궁금함에 다음 페이지가 절로 빨리 넘어 가더군요.

역시 포기를 모르는 아이~ 스스로를 또 믿고 열심히 옷을 입어 봅니다.
역시 또 이번에 처한 상황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상상할지..
왠지 다음 시리즈 물로 나올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네요.
단추가 있더라고도 다른 티와 같이 머리는 역시 걸려서 제대로
입을 수 없는 상황은 벗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인 듯 싶어요.
역시 이 난감한 상황도 재치있고 재미나게 잘 이겨내리라고 믿어봅니다.

저희 아들은 처음 티를 못 벗을때는 공감을 팍팍 하더라고요.
평생 그렇게 사는 건 아닌지..자기가 가서 친구로 도와주어야 겠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단추 달린 옷이 걸릴 때는 단추를 풀면 되지..왜 저리 있냐고.....책에 대고 방법을 알려주었답니다.
왠지 자신의 이야기라 공감이 되고..한편으로 안타까움도 보이더 아이의 모습.
역시 저자의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였답니다.
상상력이 돋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처한 상황이라 공감이 더 팍팍 되면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인 저도 어릴적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측근함에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이 책은 전에 잠시 서점에서 봤는데 역시 다시 봐도 재미는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