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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쓰쓰이 도모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7월
평점 :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이제는 믿고 보는 책이 되었지요.
귀엽고 깜직한 그림과 그의 상상력을 함축적으로
표현된 글은 정말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재미를 안겨다줍니다.
사실, 재미 뿐 아니라. 우리가 꽤 편견속에서 살았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이번에 역시 <멋지다!> 라는 새로운 신간이 나왔더라고요.
그림 표지만 봐도!!!! 작가의 스타일이 물씬 풍기니 어떤분의 책인지 단숨에 알게 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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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에는 요시타케 신스케 선생님의 단독이 아닌 쓰쓰이 도모미 라는 분의 콜라보군요!
처음 듣는 분이라..(일본에서 유명하시겠죠..) 과연 그동안 전작의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네요.
우선,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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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춘기가 슬슬 오시는 아들님.
늘 본인 책은 엄마보다 먼저 선점하십니다.
언제 읽었는지..사실 엄마가 볼려고 하니,
이미 자기는 읽었다고 다 읽은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하시는 아들님.
헉 ㅠㅠ 늘 좋아하는 작가 책은 엄마가 읽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보시고 엄마 빨리 읽을라고 구박아닌 반구박?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내 잔소리를 이렇게 너는 나에게 쏟아 붓는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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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책은 아이마다 자신의 컴플렉스나 고민에 대해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이 책의 제목 처럼 멋짐으로 받아 들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넘어지면 아프지만, 아주 가끔이라면 넘어지는 일도 꽤 멋지다.
이렇게 또 다른 세계를 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넘어짐은 아프고 ㅠㅠ 힘들죠.
사춘기가 오면 아픈 것보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어 흔히 말하는 '쪽팔린다' 라는 표현이 더 강해집니다.
하지만 넘어짐이 어려움일 수 있지만 우리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또 다른 시선을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요.
내 몸을 한정해서 바라보기 보다는 보지 못하는 땅의 세계도 볼 수 있고,
그 동안 보지 못한 시선과 관심도 바라보게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보다 보니, 참 멋지더군요. 제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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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 책에서는 불편한 부분도 보이더군요.
늘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소재나 수식어에 불편해 했습니다.
남성적인 면이 강하거나 여성 비하 스러운 문장도 조금은 껄끄러웠습니다.
고관절이 아픈 여자 아이가 자꾸 넘어지고 걸음걸이가 안 좋게 보이니...
주변 아이들에게는 놀리는 대상이 되거나 약점이 되겠지요.
허나, 그 문장에 여자는 다리에 상처가 나면 미니스커트를 입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딴지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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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똥을 싸는 건 ㅋㅋ 아마도 유아 초등 아이들에게 대단하고 재미 있겠죠
ㅋㅋ 신기하니깐
허나 그 굵은 똥이 범인이 남자이건 여자이건 똥소재로만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여자가 굵은 똥 사면 왜 더 대단할까요?
별거 아닌 듯 해도 글을 쓰는 작가님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깊게 자리 잡으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외 에도 아이들이 말하는 어른들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할머니 냄새까지는 이해 했지만, 이 빠진 거 꼴사납고 마음에 안 드는 할아버지라고 ㅠㅠ
( 번역의 문제일까요? 원래 원서의 문제일까요? 궁금해집니다. )
한글은 확실히 어감 차이와 느낌이 확 다릅니다.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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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의 모든 이야기가 그렇지 않아요.
물론 남성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 중에는 또 다른 긍정의 면을 보여주기도 하니깐요.
다만, 이전작에 비해 너무 기대를 했는지 아쉬운 면이 많이 보입니다.
이야기 중에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과연 이 고양이는 왜 나오는 걸까?궁금했지만, 후반부에 가니 아이들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신문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후반부터 알게 되는 서로의 관계..
이야기 주인공과 또다른 주인공의 연결고리 인듯 싶어요.
중간에 아쉬운 글과 문장이 있었지만,
그래도 멋.지.다! 표현과 긍정의 힘은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