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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들의 세계 ㅣ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18
김자미 지음, 안예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1월
평점 :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현실적 육아를 하다보니 확실히 아줌마라는 단어가 익숙해집니다.
어느 덧 나이도 아줌마라는 단어가 맞는 나이대에도 속해있고...
사실 나이는 많아지지만,아직도 마음은 20대 아가씨 때 그대로 인데 ...
늙어가는 노화의 모습이 하나 둘 등장하니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예전에 80대 할머니가 몸은 다 늙어가지만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점점 공감이 커져갑니다.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 동시 바로 < 여우들의 세계 > 와 함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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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소녀의 이야기와 예순 일곱살 할머니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동시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여우들의 세계.
보다 보니 어릴적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미래의 할머니의 마음까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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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동시를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시인의 말을 보다 보니..
공감도 되고 마음에 확 끌리는 부분이 있어 다시 읽고 또 읽어봅니다.
' 후회 없이 잘 살다 간다."
....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죠.
언제 죽든 후회 없게 말입니다.
내 인생에거 미안하지 않게 하고 싶은 일하며 즐겁게 살아야지 다짐합니다.
제가 더 다짐 하고 다짐하게 되는 구절이였습니다.
뭔가 회의감이 들던 시기였는데 살아가는 힘의 동기부여가 팍팍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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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소녀의 마음이 듬뿍 담긴 도시를 읽다보니...
하루를 학교와 학원 그리고 군것질이 전부인 학생 시절의 일과가...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보면서 왠지 친근하면서도 불쌍한 느낌이 드는지....
내내 고등학교 때 느낌이 물씬 나는 동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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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 살아야 할 할머니 시대...
과연 난 어떤 할머니가 되어 있을까? 난 어떤 할머니로 살아가야 할까?
노인이 되었을 때 나의 모습을 사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늙어간다고 늙음을 탓하기 보다는 동시 처럼 새싹 처럼
열심히 배우면서 살아가는 이쁜 할머니가 되고픈 마음.
동시를 보면서 이쁘고 젊게 늙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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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아니라 남자라서 공감이 덜하고,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이니 사실 마음의 공감대는 적지만 그래도 동시를 통해서
소녀와 할머니의 마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이 될 듯한 아들의 동시 읽기 타임!
늙었어도 늙지 않고 새싹 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와는 달리 ..
저희 아들이 더 크면 저렇게 학교에 오래 있어야 하냐고 ㅋㅋㅋㅋㅋㅋ 이야기 하네요.
확실히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생각하는 게 이리 달라집니다.
아이 보단 엄마에게 더 친근감 있는 동시집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