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지퍼

스파이더맨 지퍼 ㅣ 즐거운 동화 여행 81
김점선 지음, 정은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1월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저 뿐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죠.

하지만 아이가 클 수록 부모가 정해진 틀에 아이가 반듯반듯 하게 살아가는 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건강하기만 하는 마음이 클수록 공부로, 성적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저또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건강하게 자라는 마음이였는데..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니 처음 아이가 태어나 바랬던 마음이 점점 바래집니다.

그래서 요즘 생각해요 진정 아이를 위한 행복이 무엇인지..

진정한 아이의 행복, 이 행복을 < 스파이던맨 지퍼> 속에 나오는 무정이 엄마가 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지게 되는 < 스파이던맨 지퍼>

제목 부터 독특하니 재미 있으니 책에 저절로 손이 갑니다.

책은 늘 아무말 못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 조차 부끄러워 스파이던 옷 지퍼를 올리면 숨어만 지내던 무정이.

그러다 우연히 옛날 시대로 이동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만의 행복과 자신감을 찾게 되는 내용이랍니다.

억울하고 하기 싫은 상황에서는 늘 스파이던 옷 지퍼를 올리면 자신의 얼굴을 감치기에 급급했던 무정이.

첫장부터가 고달프고 힘든 학교생활이 나오네요

속으로 아무도 나를 아는 척 안해주길 바라는데... 그런 마음을 주변 아무도 알지 못하네요.

자신의 엄마 조차도 무정이가 좋아하는 씨름도 하지 못하게 하고 늘 학원 가길을 제촉하고 강요하는 모습에..

무정이의 현실적인 삶이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이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어도 많은 생각과 자심만의 세상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그 어떤 날도 다름없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지퍼를 올리면 옷속에 얼굴을 파묻다가 눈을 떠보니

자신이 모르는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되지요.

도깨비와 씨름하면서 함께 나누면 사는 옛날옛적의 모습.

처음에는 놀랬지만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씨름에 대한 설명과 재능을 펼치게 되니 무정이는 신나게 되지요.

늘 자신을 가두기만 했던 무정이는 과거의

새로운 경험으로 현실에서의 또다른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감 넘치고 행복을 느끼는 아이가 되게 됩니다.

무정이가 과거속에서 만났던 덕령이는 역사속 조선 시대에 임진왜란 당시 호남 의병자의 지도자로 민중영웅로 숭상되는 인물을 만나게 된답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그저 씨름을 멋지게 잘하고 의리있는 덕령이로 알고 있지만,

역사속 인물을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랍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나는 아이를 위한 행복을 주면서 살고 있는지...

어른인 엄마에게도 부모로서의 아이에 대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