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는 이루 - 구한나리 주니어소설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구한나리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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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공이 아이들의 재능과 인생을 결정하는 세상. 책 속 아이들은 원하는 색의 공을 뽑기 위해 ‘뽑기 학원’에 다닌다. 빨간 공은 예술, 파란 공은 체육, 초록 공은 학문과 지식을 뜻하고, 공의 색에 따라 재능이 발현된다. 색이 선명할수록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얼핏 엉뚱해 보이는 설정인데 묘한 기시감이 든다. 우리는 아이의 미래를 공으로 뽑지는 않지만 성적, 적성검사, 영재검사, 입시 결과, 자격증, 학원 레벨 같은 것으로 끊임없이 아이를 분류하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미리 학원을 다니고 준비한다.


‘학원 전기세 내주러 다닌다’고 자조하면서도 학원을 끊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둘 더 늘려가는 현실. 맞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건 결국 그만둘 용기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이루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준에서 한 발 비켜서서 자기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애매한 색의 공을 뽑았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실패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힘들게 연습생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서라가 알고 보니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성공과 실패는 남들이 정한 기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


서준이와 진수, 이루가 어떤 공을 뽑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 이상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무엇을 타고났는가보다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제목처럼 이루는 그저 이루일 뿐이다. 아이의 가능성을 너무 빨리 정하고 이름 붙이려는 우리에게 가볍게 읽히면서도 꽤 오래 여운이 남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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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놀이 30 - 어휘력으로 문해의 기초를 다지는
문지영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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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을 제대로 읽었다 말할수 있으려면 내용을 읽고 생각하고 분석해서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까지.. 고차원적 사고를 해야한다. 이 모든 것에 기초가 되는 것은 어휘력이다.

어휘력은 저절로 익혀지기도 하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전문가에 의해 적절한 훈련이 된다면 문해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어휘력 향상을 위해 학교도서관에서 이러한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학부모들이 알게될 좋은 계기가 될 책인것 같다.

학교에 학교도서관이 세워지고 사서나 사서교사가 배치되기 시작한게 불과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부모세대는 학교교육에서 도서관이 하는 역할을 모르는 부모가 대다수일 것이라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우리 교육도 느리지만 진화하고 있다.
글자를 모르는 학생은 없지만 책을 제대로 많이 읽는 학생은 많지 않은데, 수많은 지식과 인생이 담긴 꿈같은 곳에서 마음껏 사색하고 탐색하고, 누군가 이런 지적 활동을 도와주기까지 하는곳. 멋지지 않은가? 성인이 되어 더 큰 문화와 지식을 향유할 수 있는 교양있는 문화시민이 되기위한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 학교도서관이다. 사서는 책을 읽고 빌리는 행위를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면, 사서교사는 직접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해력 레벨을 높혀주는 역할도 한다. 사서교사가 배치된 학교의 학생들은 복받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활동들을 집에서 다 따라하지는 못하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다양한 교수법에 의해 좋은 자극을 받으며 학습을 한다는 분위기를 접할수만 있어도 충분히 유익한 책인것 같다.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있고 상담교사도 배치한다고 하는데,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해력 교수법도 한층 심화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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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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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때 실록에 기반한 권력자들의 이야기만을 접한다. 그러나 그 시대 사람이 임금과 궁궐사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백성의 시점에서 입체적인 관점으로 논하는것 정말 필요한 시도라 생각한다. 계유정난이 백성에게 미치는 영향은 있었을까? 백성들은 왕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나라면 지지했을까? 내가 주인공 단오였다면 옳은 일과 꼭 필요한 일 중 무엇을 선택할까? 옳은 일은 진짜 옮은 일이 맞을까? 청파는 악인일까? 의인일까? ..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생각하고 토론할 소재가 무궁무진한 좋은 책인것 같다. 더불어 군부인의 품위, 입체적인 캐릭터의 등장인물, 염색/자수 등 수준높은 전통문화를 아름답게 접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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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공이 좋아! 도넛문고 12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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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야구는 인생이라고 한다. 빠른 템포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고 결코 볼 수도 없는 야구. 선수 입장에서 긴 호흡으로 천천히 생각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빠르게 판단을 하며 그 판단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스포츠, 그 과정을 함께 공감하며 울고 웃고 욕하며 함께하는 팬. 어찌 인생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주인공 희수는 15살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경험했다. 부상으로 인해 몸도 망가지고 여중생 월드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친구도 잃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그저 그런(?) 벤치포수인 대진과 함께 환상의 보조 배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감동스럽다. 절대 그저 그렇지 않은 대진이 야구를 접는게 아쉽다. 포수로, 지도자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대진의 이야기가 후속작으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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