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제나 편집, 역주 등 정성이 엿보이는 책이다.
˝인간은 아무리 설득해도 움직이지 않지만, 구조적인 원인이 발견되면 급격하게 움직이는 법이다.˝ 구조적인 원인, 이것이 가라타니가 파헤치고 싶은 문제의 뿌리다.12쪽
틀림없이 그것들(마르크스주의)은 진부하다.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것은 아직 신선하다. 24쪽
(칸트의)`자유로워지라`는명령에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니버린 일이 자신의 자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받아들이는 것, 즉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35쪽
저는 윤리적이라는 것이 정치, 경제적인 차원과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윤리`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칸트의 윤리학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점입니다. 첫째, 칸트에게 있어서 도덕성의 문제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둘째, 칸트에게 개인의 자유는 타자의 자유와 따로 떼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타자를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시에 목적으로서 대하라`는 것이 칸트의 도덕법칙입니다.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