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사람들은 공동체나 가족에 종속되기보다도 노동력을 팔면서 사는 쪽을 좋아한다.'(276)
그는 대화를 좋아했다. 생각을 굴리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누가 적어놓으리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자기 말이 하나의 규칙처럼 되는 것도, 자기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인간적이고자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29)
인간은 자기 반성과 부정을 통해 성찰되고 극복된다. 자기 반성의 잣대는 타인이 될 수도, 절대자가 될 수도 있지만... 니체는 자기 부정의 뼈 아픔을 `경멸`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 표현은 반성과 성찰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타인의 값싼 `공감`이 끼어들 자리도 없다. `경멸`이라는 냉소적인 단어가 위대한 자의`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선언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