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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행복해지는 마술을 할 거야 - 피터 래빗X마술사 최현우 콜라보
피터 래빗.최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특별한 신간 도서가 출판되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닿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도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마술사인 최현우 마술사가 쓴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다.
동화책이라 하면 비단 어린 어린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최현우 마술사는 어렸을 적부터 티비에서 많이 봐왔는데
남다른 실력도 있지만, 항상 웃는 얼굴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마술사라 방송에 출연하면 항상 응원하면서 봤었다. 얼굴도 무척 동안이라
늙지 않는 것 같아 진짜 마법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 도서를 읽으며 인식이 완전 바뀌게 되었다.
최현우 마술사는 내가 태어났을 때 쯤 처음 마술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약 20년 간 항상 행복한 일만 가지고 있진 않았다. 어딜가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의 이면에는 불행한 일이 수없이 많았다. 강남에서 반장, 부반장을 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마술사가
되기 위해 집을 나와 막노동도 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기도 했으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울기도 하고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동화를 읽으며 마술을 걸어 독자가 1초라도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성공한 마술인 것이라고 하는 최현우 마술사. 완독 후, 최현우 마술사의
마법이 나에게는 크게 성공했다.
도서는 피터 래빗의 프로 걱정꾼인 피터의 25가지 걱정거리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 때문에
아이들보다는 사회생활을 많이 해본 어른들이 정말 많이 공감할 도서이다. 마음이 지치거나 걱정거리가 많은 피터같은 어른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안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과 그리 많지 않은 글씨들로 이루어져 있어 참 좋았다. 평소 할 일이 많은 어른이 이 도서를 펼쳤을
때 글씨가 너무 빽뺵하면 보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버릴 수도 있으니까.
내 또래의 20대가 가장 공감할 만한 이야기는 sns이야기였다. 인스타가
전세계에서 페이스북보다 더 활성화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sns 사진을 보며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어른들이 있다. 보여주기식으로 무리해
가며 호화로운 사진을 찍거나 허세를 부리는 어른들도 있다. 여기, 로라와 엘린이라는 두 토끼가 있다. 로라는 엘린이 올리는 회원제 리조트와
호화로운 사진들을 보며 100군데 넘게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다니며 미팅때나 비싼 레스토랑 사진을 찍어 올리는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엘린은 취업을 못해 sns에 제품 리뷰를 찍어 올리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엘린은 취업에 성공한 로라를 부러워했었다.
최현우 마술사는 편집된 sns 화면은 수많은 일상의 한 조각이니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런 말이 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이 말이 우리가 사는 일상에도 꼭 들어맞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지 말고,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노력하는 게 자신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피터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보며 최현우 마술사가 말하는 자존감 이야기, 노력, 꼰대
등을 읽으며 힐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