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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 나쁜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탄 심리학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평점 :
인생이 이유 없이 꼬이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자신의 주변에 이러한 사람이 있나 찾아보길 바란다. 만약, 그런 사람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읽어보길 적극 권장한다. 당신을 나쁜 관계로부터 빠져나오게 해 줄 동아줄같은 도서가 여기 있다.
1."내가 도와줄게" -실제론 해 준 게 없다.
2."나도 같은 생각이야" - 나중에 가선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뺀다.
3."걔만 아니었어도.""그 자식 때문에 망한 거야" - 남 탓.
4."척척박사 납셨네요?" - 비난과 조롱을 한다.
5."난 네가 필요해" - 무리한 무탁을 들어주게 만든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中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다. 위의 사람들 중에 내가 직접적으로 겪은 사람은 4번이다.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부 다 겪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4번과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하는 행동은 처음엔 하지 말라고 경고한 후 그 사람을 다시는 안 보는 것이다. 계속 봐야할 사람이라면 대놓고 없는 사람처럼 무시를 하던가.
이 도서의 저자가 외국인이라 '생각이 많은 사람'이 당하고 산다고 표현하는데, 이 책을 다 읽어본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을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사람, 감성적인 사람,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다시 재정의했다. 이 도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나쁜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에게 당하고 살아서 고생했다, 힘들었지?하고 위로하는 책은 절대 아니다.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당신을 이용하려 하는 사람이 당신을 보는 관점을 설명하며, 당신이 똑부러지게 자신을 그 사람의 안좋은 말이나 행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상황와 방법을 제시한다.
본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당신을 조종하는 심리 조종자들의 정신 상태와 심리를 디테일하게 예시를 들어 설명해준다. 심리 조종자는 겉으로는 어른스럽지만 속으로는 고집 센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당신을 이용하기 위해 눈물이나 현혹하는 말을 하는 등 수단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2부에서는 왜 그러한 사람들의 목표물이 되어 피해자가 되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3부에서는 관계에서의 함정을 말한다. 심리 조종자에게 당하게 되면 피해자가 되는 것 뿐 아니라 부차적으로 다른 문제까지 생기게 된다. 심리 조종자에게 속아 그를 돕게 되면 공모자가 될 수 있고, 현재 상황은 버려둔 채 자신의 기억까지 왜곡하며 상황을 두둔하게 될 수도 있다. 4부에서는 드디어 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본 책은 1부:심리 조종자의 정신 상태와 심리 이해)→2부:내가 그 사람에게 당하는 이유(피해자가 되는 이유)→3부:피해자인 동시에 생기는 부차적인 문제들→4부:사람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
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여러가지 상황이 나오는데 역시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그런 사람들은 어딜가나 존재하고, 말하는 레퍼토리도 똑같았다.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일부 사례에서는 내가 나쁜 관계를 만든 주인공이 되기도 해서 기분이 묘했다. 나는 내가 당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하며 이 책을 처음 폈는데, 책을 덮을 때쯤 나는 전혀 당하기만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엄마한테 혼이 나면 일부러 더 불쌍한 척을 한 기억이 그 예일 것이다. 이 도서에 나오는 타인을 이용하려하는 사람과 그러한 사람에게 당하는 사람 사이의 딱 중간에 있는 것 같다. 모두 가해자 역할만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모두가 피해자이지만은 않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피해자일 경우에는 원칙을 세워서 선을 잘 그으며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경우는 아직 학생이라 그렇게 큰 일은 없지만 사회에 나가 여러 사람들 더 많이 만나다 보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인생이 꼬일 정도로 만드는 최악의 관계는 빨리 끊어야 하겠지만, 이 책 4부에 있는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대로만 한다면 애초부터 그러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관계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