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의 기담 -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오정희 지음, 이보름 그림 / 책읽는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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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저녁, 따뜻한 방안에서 할머니 무릎 위에 누우면 할머니께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옛날 옛적 이야기를 해주신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난 외할머니, 친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 기억이 없지만, 어렸을 적 엄마께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었다. 우리 엄마께서는 그렇게 옛날 분은 아니셔서 옛날 호랑이 얘기보다는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한 번 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도서는 오정희 소설 작가님이 쓰신 옛날 옛적 콩쥐팥쥐 정도 시절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려주시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 시대가 많이 변하기 전 모두가 순수했을 시절에는 기담이라는 것이 지금같이 공포스럽기만 한 내용이 아니었다. 기담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본 책의 표지에도 쓰여져있듯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말한다. 조금 무서우면서도 권선징악적 내용과 결국은 억울하고 슬펐던 착한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어른이 읽어보면 어렸을 적 엄마, 할머니가 생각나며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할 도서다. 요즘 유투브에 빠지기 전 유치원생 아기들에게도 자기 전 읽어주면 좋을만한 공포 수위의 내용이고, 참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처럼 추워진 날씨에 저녁에 집에 들어와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며, 이불 안에서 읽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본 도서의 기담은 총 8개로 이루어져 있다. 민속촌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던 우리의 옛 모습들을 그림으로 넣어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고 고운 수채화로 색칠된 일러스트는 눈길을 끈다.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 내용 속에 들어가 있기도 해 신기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추운 밤, 오정희의 기담을 읽으며 따뜻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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