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우주의 구조가 보이는 우주물리학 사전
다케다 히로키 지음, 전종훈 옮김 / 보누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 83가지 챕터로 우주를 쉽게 설명한 <우주물리학 사전> 가장 쉬운 우주에 대한 개념부터 차근차근 집고 넘어가 어느새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의 생성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구 밖의 모든 시공간인 ’우주‘를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구’도 깊이 있게 알게 되어 유익했다. 어떻게 보면 무한한 우주는 지구가 가지는 규칙과 고정관념이 통하지 않는 공간으로, 반대로 말하면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점에서 우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런 무한함 가운데 질문을 던지고 궁금해 하며 발견되는 질서에 ‘우주물리학’의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다. 따라서 <우주물리학 사전>은 겉으로 보기에 딱딱해 보이지만, 그 어떤 학문보다 무한한 긍정과 계속되는 탐구로 이뤄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우주는 아직 미지의 공간이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부딪칠 수록 밝혀지는 것들이 생겨나고 그로인해 또 다시 모르는 것들이 생겨나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전까지 ‘모른다’는 사실을 ‘무섭다, 무지하다’로 받아들인 내가 덕분에 모르는 것이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책이기도 하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지만, 외계인 혹은 sf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오래전부터 몽골을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너무 어려서 무턱대고 떠날 수 없었고, 대학교 시절엔 떠날 돈과 함께할 친구가 많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사회에 나와 '몽골'은 내게 최종 여행지처럼 하나의 관문으로 남았다. 이제는 커서 이곳저곳 해외를 나름 다녔지만, 몽골은 쉽사리 가기 어려웠다.

<고비는 예뻤다> 이 책은 내게 닿을 수 없는 몽골을 한 걸음 성큼 내 곁으로 안내해 준 책이다. 지금 역시 당장은 몽골로 떠나기 어렵겠지만, 이 상세하고 친절한 안내 덕분에 이뤄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여전히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건 혼자 다니거나 둘 셋 적은 인원과 함께 여행하길 좋아하는 내게, 패키지 여행으로 다닐 수밖에 없는 몽골 현지의 사정이 가장 걸린다.

하지만, 그런걸 상쇄하고도 여전히 '몽골'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그만큼 몽골의 매력이 무한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책의 저자도 몽골 여행의 매력에 빠졌지만, 단 한순간도 편안한 여행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을 때 가야하는 여행지는 몽골'이라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좋은 체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몽골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읽고나서 내면에 무언가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그래 자연의 낭만과 매력을 흠뻑 느끼고 싶다면, 그런 걸 견딜 체력이 있어야 하는구나' 지금도 그렇게 좋지 않은 체력이지만, 젊음은 낭만을 가장 잘 흡수하는 시기이니 더 늦기 전에 이 책의 설명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

단순한 여행책보다는 이 책의 에세이적인 면모가 오히려 나를 몽골로 부추기는 느낌이었다. 실용적인 정보도 좋지만, 직접 그곳에서 먹고, 자고, 본 사람의 이야기는 현실에 지친 우리를 고비 사막에 은하수를 꿈꾸게 만든다. 반면, 몽골의 몰랐던 점들도 더 속속들이 잘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몽골에도 골프장이 있다는 사실은 나를 좀 서글프게 만들었고, 몽골에 한국 마트나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고비는 예뻤다>는 몽골을 마음 속에 품고만 있던 사람이 읽어도 금세 엉덩이가 들썩이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책이다. 몽골이든 어디든 내 마음속의 여행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 여자, 축구 - 슛 한 번에 온 마을이 들썩거리는 화제의 여자 축구팀 이야기
노해원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었다. 한참 집중해서 읽은 뒤 고개를 들면 나와 비슷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친 직장인을 가득가득 실어 나르는 지하철. 그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며 '언제 뛰어봤더라?'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하루하루가 바쁜 요즘, 몸의 감각과 움직임에 관해 무신경해진지 오래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조차하지 않으니 육체는 나를 집과 직장을 이어주는 하나의 물체와 비슷했다. 그런 감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그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움직임 없음' 상태가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이 책은 시골에 이사를 간 작가가 어느 날 동네 여자 축구 팀을 만든다는 소식에 자신과 비슷한 자식을 둔 언니들까지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홀린 듯 축구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물론 축구는 당연하고 운동과도 거리가 멀었으니, 그 몸이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다 우리가 운동과 멀어졌을까? 저자와 나는 비슷한 고민을 동시에 하게 된다. 나 역시 분명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매일 하교하고 집에 돌아오면 땀에 옷이 젖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신호등이 바뀔 때도 잘 뛰지 않고 멀뚱히 쳐다보는 그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먹고살려고 하다 보니 여유가 없어 운동을 하지 못한 것도 맞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잘 생각해 보면 저자는 프리미어리그 애청자이고, 나는 프로야구 팬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한 번도 우리가 직접 공을 차거나 배트를 들 생각을 못 했을까?

머릿속에 '팅'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매번 좋아하는 걸 보기만 했을까, 누군가 스포츠를 하는 행위만을 관람했을까, 왜 아무도 나에게 같이 공 차러 갈래? 혹은 캐치볼 할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울컥 서러움이 받치기도 한다. 아무튼 저자는 동네 축구팀 '반반fc' 축구 주장이 되고 그 성장 과정도 녹록지 않게 눈물겹다.

내 몸이 움직이는 감각, 내 몸을 움직여 얻는 감정, 내 몸을 원하는 데로 가지고 놀아 얻는 희열과 팀 플레이어의 끈끈한 연대감 등. 아이 셋의 엄마였다가 축구 선수였다가 자유자재로 선을 넘나들며 저자가 얻은 건 개인의 '몸'에 관한 자유와 성취 그리고 도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어쩌면 사회적인 효능감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몸을 쓰며 마주한 상대편이 막내 아이의 친구 또래여도 최선을 다하며, 팀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것은 그 과정 자체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반FC가 민달팽이 매니저님을 구심점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팀원이 각자의 방향으로 축구 인생에 열광되었듯. <시골, 여자, 축구>를 읽은 독자들 역시 오늘은 지하철을 일찍 내려 조금 걸을까? 혹은 주말에 공 던지라 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 책을 덮고 주말의 날씨를 확인했으니까. 이 책은 그렇게 잔잔하던 내면에 내가 잊고 있던 즐거운 일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 파동이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파동이 생겨난 것에 감사하다. 우리 모두 나와서 자유자재로 내 몸을 움직이고 표현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 창작 수업 시간에 스토리를 탄탄하게 쓰고 싶다면, 성경을 자세히 탐독하라고 교수님께서 말했었다. 그 말의 흐름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드는 이야기는 완벽하게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호에서 시작되었다>가 하는 주장 역시 동일하다.

인류가 살아온 세월 동안 우리 가슴속에 뜨겁게 남아 있는 뜨거운 이야기들, 쉽게 감동되고 공감되는 이야기. 그런 것들은 이미 우리에게 내재된 '신화'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투박하고 거친 내용이더라도 지금 우리가 즐기고 열광하는 이야기들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옛이야기를 들으면 현재와 동떨어진 내용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 플랫을 따른다. 권선징악이나 현명함이 우둔함을 이기는 결국 이치에 맞는 이야기가 신화이다. 담백하고 투박한 내용의 신화가 가진 매력이 바로 오랜 세월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현대에 짧은 숏폼들이 자극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의 밑바탕이 되었다.

우리가 즐기는 영화,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 등등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자기만의 이야기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멸의 칼날>, <해리 포터>, <날씨의 아이>와 같은 작품의 토대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 본질을 분석해 변형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현대 사회에 '신화'를 알아야 하는 것은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이야기,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이야기가 바로 오랫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이다. 이 책의 저자 오키타 미즈호 역시 신화학자이지만 현대인들이 신화를 가볍게 자주 접하기를 바라는 이유가 이런 점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에게는 필수로 추천한다. 이 책으로 천천히 신화와 친해지면 나아가 그리스 로마신화나 성경까지 읽어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고로 공식을 알면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 성공하는 이야기의 공식을 알면 성공하는 글쓰기가 가능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옆의 심리학 - 당장 써먹고 싶어지는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수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계, 마음, 일이 술술 풀리는 일상의 법칙!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면, 해결 못할 일은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심리'를 이용해 비즈니스나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도 사람들의 무식에 파고들어 구매에 이르게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내 옆의 심리학>은 거창하거나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바로 일상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심리학 이야기를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 구성도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의 어려움을 상황별로 제안한다. 대화, 인간관계, 직장 생활, 커리어, 경제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이 책의 실용 가치는 모든 현대인의 고민을 해결함에 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이나 친구관계 혹은 가족과의 문제가 있는 분들이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 중에서 '아들 심부름 잘 시키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콘텐츠에서 말하는 방법은 "이거 몇 초만에 버릴 수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아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해 심부름보다는 '재미' 위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이 내용의 키포인트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예시는 아니지만, 이 책이 말하는 심리학과 비슷한 맥락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가볍고 쉽게 하루에 한 꼭지식 읽으면 유익하다.

'말투가 기분을 따라가지 않으려면' 이 주제는 어떤 사람이어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업무적인 부분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하고 기분과 감정을 잘 다스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꼭지는 눈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주의 깊게 읽었는데 해결법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내 감정을 이해하고 말하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가 해답이었다. 분노나 억울함에 사로잡혀 과열되는 두뇌에 객관적으로 반응해서 냉정하게 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직 따라해보지 않았지만, 긴장되는 순간이나 지나치게 감성적인 순간 기억했다가 써먹기에 좋다.

이렇게 이 책은 누군가에게 물어보기에도 애매한 실생활에 문제와 나 혼자 고민상황을 해결하기에 너무 유용하다. 내 심리를 잘 파악하고, 다른 사람들의 심리도 이해하면 결국 그것을 이용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나오는 수많은 도서가 있다. 가끔은 당연한 걸 너무 당연하게 말해 읽어도 얻을 게 없는 책이 있어 심리학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인데, 오히려 캐주얼하게 일상의 소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이 책은 더 실용적이라 부담 없이 좋은 것 같다.

어딘가에 말하고 공감 받기 힘든 내 고민을 이 책과 함께 해결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