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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대학 창작 수업 시간에 스토리를 탄탄하게 쓰고 싶다면, 성경을 자세히 탐독하라고 교수님께서 말했었다. 그 말의 흐름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드는 이야기는 완벽하게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호에서 시작되었다>가 하는 주장 역시 동일하다.
인류가 살아온 세월 동안 우리 가슴속에 뜨겁게 남아 있는 뜨거운 이야기들, 쉽게 감동되고 공감되는 이야기. 그런 것들은 이미 우리에게 내재된 '신화'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투박하고 거친 내용이더라도 지금 우리가 즐기고 열광하는 이야기들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옛이야기를 들으면 현재와 동떨어진 내용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의 흐름 플랫을 따른다. 권선징악이나 현명함이 우둔함을 이기는 결국 이치에 맞는 이야기가 신화이다. 담백하고 투박한 내용의 신화가 가진 매력이 바로 오랜 세월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현대에 짧은 숏폼들이 자극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의 밑바탕이 되었다.
우리가 즐기는 영화,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 등등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실을 이해하게 되면, 자기만의 이야기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멸의 칼날>, <해리 포터>, <날씨의 아이>와 같은 작품의 토대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 본질을 분석해 변형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현대 사회에 '신화'를 알아야 하는 것은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이야기,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이야기가 바로 오랫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이다. 이 책의 저자 오키타 미즈호 역시 신화학자이지만 현대인들이 신화를 가볍게 자주 접하기를 바라는 이유가 이런 점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지만, 이야기를 쓰는 사람에게는 필수로 추천한다. 이 책으로 천천히 신화와 친해지면 나아가 그리스 로마신화나 성경까지 읽어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고로 공식을 알면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 성공하는 이야기의 공식을 알면 성공하는 글쓰기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