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면 공부가 학문으로 깊어지는 시기이다. 이때 고등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어려워할까?
학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의 사실이 있다. 영어 수학이 어려운건 누구나 공감하지만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국어가 어렵다는 말이다.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과목이라는 점에서는 국어가 가장 애매하다고 한다. 지문은 길고 요구하는 답은 광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험범위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국어가 어렵다는 말도 자존심 상하는데, 국어를 포기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교실에 비치하고 한 챕터씩 같이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가 언어에 대한 것, 둘째는 민속, 셋째는 역사, 넷째는 식물과 지명, 마지막은 교훈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말과 풍속은 오천년을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의 기록라고 할 수 있다.
언어가 말로 정착되는 데는 어떤 일화에서 유래한 경우도 있고 오랜 세월 사용하면서 뜻과 음이 혼동되어 의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고대의 문화는 뗄래야 뗄 수가 없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와 언어가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
고구려는 ‘세상 가운데 가장 높이 세운 나라’를 의미하고 백제는 ‘큰 바다’를 의미했으니 그때부터 해상국가의 기틀을 다진 것이다. 신라는 사라, 사로를 거쳐 신라가 되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듯, ‘왕의 덕이 날로 높아져 사방을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이때부터 통일을 염두에 둔 국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