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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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뉴스를 보면 온통 재난과 고난, 전쟁과 분쟁 이야기로 가득하다. 삶의 처절함과 잔혹함에 분노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분주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남의 이야기 같지만 때론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가족이나 친지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 또는 암이나 불치 또는 난치 질환으로 장기 투병하다가, 또는 급성 질환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는 고통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고통과 고난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께 질문한다. 왜 하필 나인지, 왜 이런 고난과 어려움을 주시는지, 고통이 너무 크고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하나님이 계신지 거칠게 묻기도 한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동안 우리는 고통과 함께 침잠하지만, 고통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때로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음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

 

해와 달을 간행하시는 최용덕 간사님의 이야기는 이 책이 변증하려는 것을 삶의 고백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사랑했던 딸 로아를 16살 꽃다운 나이에 하나님 나라로 먼저 보낸 후 지었다는 곡이 <오 신실하신 주>라고 한다. 가사를 보면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는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없네라고 고백한다. 그 절망적인 순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슬픔의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 본인이 중환자실에 누워있을 때 쓴 <인생의 고난 중에>는 더 직설적으로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드러낸다.

 

팀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를 3가지 정도의 성경 속 사례로 설명한다. 먼저 요나의 경우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을 때 폭풍우가 몰아쳐서 죽기 전까지 가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꾸짖음이며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함이다. 요셉의 경우 노예로 팔려가는데 이것은 앞날을 예비하기 위함이며, 욥의 고난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 가까이 이끌어 평안과 자유를 누리게 하려 함이다.

 

이 책은 크게 3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여러 문화, 종교, 시대에 따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해 왔는지, 세상에 존재하는 악에 대해서 철학적인 논의를 전개한다. 이 부분은 학술적이라 읽기가 다소 뻑뻑하다. 2부에서는 성경에서 고난을 어떻게 말하는지 설명하고, 3부에서는 고난을 통해 우리를 다듬으시려는 하나님의 손길,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영문 제목이 “Walking with God through pain and suffering"인데 영문 제목에는 이 책의 논지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인생에 개입하시며 동행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한번쯤은 잠잠히 묵상해 보면 좋겠다.

 

p.57 .. 내게 주어진 일은 기도뿐이었다.

 

p.79 ... 고난에는 늘 목적이 있으며, 고난을 망상이나 운명의 장난으로 보는 관점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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