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 아이의 힘 -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
이정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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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첫 아이를 낳고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아이가 자라가면서 하나씩 배우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인터넷에 돌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라는 말이 이러한 상황을 잘 표현해 준다.

 

내 아이를 잘 이해한다면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 아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의 목적이 아이가 자기답게 자라가도록 하기 위함이지, 부모가 그리는 모습의 사람으로 키우기 위함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유독 외향성의 사람들에게 맞춰져 온 것 같다. 소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풍조때문인지, 아니면 빨리빨리해야 하는 특유의 문화 때문인지 어쨌든 적극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고 도전적인 특성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그러한 성향이 지향되는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뒤로 쳐지고, 환영받지 못하고, 소외되기 일쑤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외향적이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에 우열은 없다. 다만 타고난 기질이 다를 뿐이다. 내향성은 에너지의 방향이 안으로 향하는 것으로,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에너지가 충전될 수 있도록 성찰한다. 늘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행동이 느려 보인다.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익숙하고 안전한 곳에서는 외향적인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향성이며, 어느 한쪽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부모의 무지함과 욕심으로 상처를 주었던 기억들이 눈물 속에 방울방울 맺혔다. 아이의 모습 속에서 내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할 때 알 수 없는 분노를 아이에게 쏟아 부었던 기억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변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아이를 기다려주기 위해 더 인내해야겠다. 아이가 자기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다리며 도와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리라. 자녀가 내향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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