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환 나승빈의 승승장구 학급경영 - 국내 최고의 멘토에게 배우는 학급경영의 모든 것
허승환.나승빈 지음 / 시공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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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새학기가 시작하는 3.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이 감돌기도 하지만, 학교에선 소리없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할 때이기도 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으면서도 엄격하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할 것이다. 종종 인기있다는 것이 친절하고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교사가 누리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것은 어쩌면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재밌는 입담의 교사를 좋아하지만 정작 나중에 무얼 배웠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경력의 장단을 떠나 분명한 교육 철학과 학급 경영에 대한 확고한 자신의 생각이 없다면 3월은, 아니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은 매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현직 교사들이 학급경영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고민의 결실을 엮은 것이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좋은 조언과 참고가 되리라 생각된다.

 

종종 교사들 사이에서 1년의 학급생활이 3월에 결정된다는 말이 회자된다. 처음 만나는 3월 동안 학생들을 확~ 휘어잡지 못한다면 1년내내 고생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3월에는 엄격하고 무섭게 해야 하고, 심지어 웃지도 말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이 책에서도 처음 만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학급경영의 핵심으로 황금의 2주일을 말하고, 3.7.30 법칙을 말한다. 처음 만나는 시간을 잘 준비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핵심은 동일하지만, 좀 더 건강하고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장기적으로 바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앞에서 언급한 3.7.30 법칙을 소개해 보면, 3은 첫 3일을 말하며, 이때는 학생과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이 초점이다. 이때는 아이들을 잘 관찰하여 칭찬할 것을 찾아서 칭찬해 주는 등 아이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한다. 7은 첫 1주일을 말하며, 이때는 학급의 규칙을 확립하는 시기이다. 규칙은 아이들과 함께 세우면 아이들도 좀 더 열심히 지키려고 한다. 이 시기의 핵심은 교사가 없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0은 첫 30일을 말하며, 이때는 규칙을 정착시키고 시스템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정한 규칙대로 잘 행동하는지 잘 관찰하며 반복하여 지도한다.

 

현직 초등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오랜 시간의 고민의 결과가 물씬 묻어나는 책이어서 어떤 이론서보다 유익하고, 특히 학급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중등 학교에도 적용해 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어서 참고할 만 하다.

 

다만, 전문적으로 책을 쓰는 작가는 아니어서 형식이나 표현에서는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종종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학급경영의 3가지 주춧돌(p.25)의 소제목 부분에서 3가지 주춧돌이 무엇을 말하는지 명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위번호로 3가지를 명시적으로 제시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황금의 2주일도 2주일이라고 명명 되어 있지만, 1주일 분량의 활동과 아이디어만 제시되어서 황금의 2주일이라는 제목으로 의도하는 바가 모호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은 작은 부분이며, 이후 생생한 활동 소개와 사진 자료들을 보면 새롭게 만나는 학생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열망이 샘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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