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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교육, 지금 시작합니다 -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내는 정리 시스템 만들기
Emi 지음, 황혜숙 옮김 / 더숲 / 2015년 10월
평점 :
분주한 현대인에게 정리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다. 충분한 공간과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좁은 공간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 수납과 정리는 반드시 지나쳐야 할 관문 중 하나이다. 더군다나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덜 수 있다는 희망과 그것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집어 들면서 전자에 좀 더 비중을 뒀다. 치우고 치워도 매일 어지럽혀져 있는 아이들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사실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아이들에게 여기 치워라, 저기 치워라, 제자리에 가져다 둬라 소리치는 것도 지치고 소모적이고, 너무 자주 그러니 아이들도 이젠 귓등으로 듣는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좋은 것은 취하고, 맞지 않는 부분은 내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적용하면 될 듯 하다.
취할 것은 첫째, 규칙을 아이들과 함께 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아이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더 잘 지키게 된다. 둘째, 1상자 1종류 수납을 하는 것이다. 한 상자에 한 종류만 수납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상자 안에 넣어만 둬도 정리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셋째,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정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자에 장난감이 가득차면 나눠주거나 버릴 것을 추려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가지고 놀지 않은 장난감도 잘 버리려고 하지 않는데, 이 방법을 통해 필요에 따라 나누고 버리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문화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정서에 책을 읽는 종종 이질감을 느꼈다. 수납에 이용한 수납용품 등이 국내에선 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집의 구조가 우리와는 사뭇 달라서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취지만 잘 따와서 적용해야 한다.
아이들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고 인내하며 기다린다면 어린 아이들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까지 부모가 좀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