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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의 수수께끼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빠른 것이 좋은
것.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뭐든지 빨라야 직성이 풀린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이러한 것들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빨리 앉고,
서고, 걷고, 이가 나고, 엄마라 말하고... 부모들이 갖는 조급증 덕분에 아이들이 고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자녀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담보 잡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자녀를 위한 것인지는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언어는 모든 교육의
기본이자 토대이다. 그러다 보니 언어 교육에 더 많이 신경쓰게 된다. 일찍 말문이 트이고, 한글을 깨우치면, 다음 단계는 영어 조기 교육이다.
기백만원 하는 영어유치원. 유치원에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교육에 치중하는 나라는 아마 우리 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때에 배워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한 채 영어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기초적인 질서나 의식이 결여된 행태들이 나타나고, 정서가 결핍되어 많은 우울증, ADHD 환자들이
발생한다. 영어유치원이 가장 많은 강남구가 소아청소년들의 ADHD, 우울증 진료 현황에서 모두 1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치를 가지고 태어나는 듯 하다. 어디서 배웠는지 어려운 표현들도 잘 쓰고, 어려운 말도 맥락에 맞게 곧 잘 쓰는 것을
보며 신동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은 말을 잘 배운다. 그런데 말을 배우는 데 있어서 결정적 시기라는 이론이 있어서 많은 부모들이 더
조바심을 내게 되는 것 같다. 일정한 나이, 대략 13~4세 정도로 여겨지는 때가 되면 더 이상 모국어 수준으로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영어 조기 교육에 목매게 되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영어유치원 등에서 2~3년에 걸쳐 배운 내용은 초등학교 1학년 때
6개월이면 다 학습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언어 교육에 있어
‘시기’보다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언어에 더 많은 시간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며, 언어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의사 전달의 도구로써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을 더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즉, 언어 본연의 목적과 질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부모가
조급함을 버린다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