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지마 - 생활 씨앗 그림책
김주영 글, 정영희 그림 / 잼에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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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필기구를 손에 쥐고 여기저기 끄적거리면 뭔가 흔적이 나는 것을 정말 좋아라 한다. 나중에 그것이 학습도구가 될 땐 손에 잡기도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고 쓸 줄 모르는 내 아이들은 앞서가는 엄마 덕에 일찍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놀라고 작은 칠판도 받았다. 이 아이들은 어렸을 적부터(지금도 여전히 어리지만^^) 각종 필기구(크레파스, 색연필, 볼펜, 연필, 매직, 싸이펜, 보드마커 등등)로 여기저기 끄적거려 놓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집이 내 것이 아니라면 원상복구의 압박이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필기구를 가지고 노는 것을 마음 편히 지켜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크레파스나 보드마카 같은 것을 가지고 놀라치면 몇 차례씩 종이나 화이트보드에만 칠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곤 꼭 아이들에게 읽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아이가 결과를 생각하고 놀겠으며, 끄적거리면서 그것이 지워질 것인지 생각하며, 놀고 난 뒤 정리할 생각을 스스로 하겠는가. 이런저런 방법을 총동원해 보지만 습관으로 만들어 주기까지 견뎌야 할 상황과 순간이 엄청날 것이라는 것은 예견 가능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무 곳, 특히 공공장소에 낙서를 하면 안된다는 것과 자기 물건들을 잘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야기는 교훈적이며 짧아서 어느 정도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고, 글을 모른다 해도 부모님이 함께 읽어주며 생각하도록 도와줘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야기를 짧게 하려는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후반부 내용상 비약이 크다. 비뚤빼둘이에게 혼난 뒤 낙서를 지우고, 그 일로 낙서도 안하고 정리정돈도 잘하는 아이로 된 것도 모자라 친구를 배려하는 착한 마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평범해 보이지 않은 과도한 비약이 그렇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책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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