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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땐 카메라를 들어라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으로 소통하다
백승휴 지음 / 끌리는책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근래 들어 미술치료, 음악치료, 독서치료 등 각종 기법의 테라피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포토테라피를 추구하는 사진 작가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포토테라피스트라 칭하며 사진을 통한 소통과 치유를 이야기한다. 아직은 저자 혼자의 의견인 듯 하며, 학문적 체계나 연구가 미미하지만 미술 치료와 기본적인 원리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근거를 갖는다 말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찍는 사람은 찍는 동기나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 장면을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인식하든 못하든 말이다. 저자는 그러한 사진을 찍는 이들의 내면의 상태에 집중한다. 그렇게 새로운 힐링의 영역은 탄생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는 사진을 통해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자기의 모습을 가장 적게 본다. 그래서인지 자기에 대해서 의외로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사진을 통해 사람들이 자아를 탐구하고,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찾고,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는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치유의 부분이다. 저자는 사진을 통해 사람의 내면을 읽고자 하는 이유를 누군가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그 상처를 자꾸 곱씹으며 상처를 키워가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점차 자신감을 상실케 하고 관계를 파괴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사진을 통해 상처를 직면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으로 매력 포인트를 찾아내어 그것을 극대화하여 가능하도록 한다. 치유라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인정하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진 바깥의 이야기이다. 꽤 알려진 인물들의 사진을 통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서는 작가로서의 저자의 고민과 관심과 배려가 꽤 많이 드러나 보인다. 그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궁리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교감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외로울 때, 카메라를 들고 세상과 소통하며, 또한 자신과 소통하며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나가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