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사진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조세현 엮음 / 토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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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아포리즘. 이 책에 대한 정의이다. 사진에 관해 많은 사람들, 주로 사진가들일 사람들이 말한 촌철살인의 격언과 경구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표지의 빨간 글자가 강렬한 책으로, 혹시 방법론적인 내용을 기대했다면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초보 사진가들에게는 앞으로 해야 할 사진이라는 작업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중고급 사진가들에게는 사진을 찍는 이유나 사진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고민에 대한 조언이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간간히 등장하는 한 페이지 가득 찬 흑백사진과 핵심 표현이 빨간색으로 처리된 짧은 격언만 담겨 있는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여백은 독자의 생각들로 채우라는 듯이. 이 책을 편집한 사진가 조세현 씨는 꽤 유명한 사진가이다. 사진에 대해 조예가 없고 깊이가 얄팍한 나 조차도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작가일 정도니 말이다. 그가 평생 사진을 업으로 해 오면서 듣고 보고 깨달은 것들을 모아두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진을 이제 시작하고 있는 초보인 내가 읽으며 , 그렇구나싶은 것들과 내가 생각하는 사진이라는 것을 표현해 주는 경구들을 한 번 소개해 본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 없어 하는 것들조차 사진으로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 (p.10)

 

많은 사진 작품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이 이렇게 평범한 대상을 어떻게 작품으로 만들어 냈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가진 눈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사진을 믿지만 사진가들은 거짓말을 한다. 심지어 조작을 하지 않고도 거짓말을 한다. 사진은 절반 정도만 진실일 뿐이다. (p.121)

 

사진은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사진가의 시선과 생각을 거쳐 표현되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나 메시지가 담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카메라가 시인의 머리와 눈이 되지 않는 한 좋은 사진은 안 나온다. (p.184)

 

시를 쓰듯이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 겠다던 어느 시인처럼.

 

아마추어 사진가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사진 찍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p.187)

 

그렇다. 왜 사진을 찍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기술만 터득하여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영혼이 담긴 작품을 찍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작할 때부터 근본적인 질문인 왜 사진을 찍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그에 대해 대답을 찾는 것이 사진가로의 첫걸음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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