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코칭,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최원호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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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교육에 있어서 ‘인성’은 누누이 강조되어 왔다. 그래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全人을 만드는 것이며, 늘 전인교육을 표방하여 왔음에도 그것은 하나의 캐치프레이즈에 그쳐 왔던 것도 사실이다. 새삼스럽게 다시 인성이 강조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인성 교육이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결국 인성에 대한 재 강조의 이유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가 아닌 대학 입시에 있어서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전형 요소에 인성 영역이 큰 비중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중요한 가치로 교육해야 할 영역이 대학 입시의 변화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는 상대적 가치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상당 부분에서 인성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마치 새롭게 변화된 입시 환경에서 효과적이며 전략적인 입시의 방법으로서 인성 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들려 아쉬웠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선 코칭의 개념을 설명하며 코치로서의 부모가 갖는 역할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다음에선 인성코칭의 개념과 필요성, 어떻게 코칭할 것인지, 무엇을 코칭할 것인지(7가지 핵심 가치), 갈등과 감정 관리,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전략적 코칭 등을 다루고 있다. 그 다음 2개 장에서는 학습과 진로의 문제를 다루며, 좀 더 직접적으로 대학 입학과 진학을 다루고 있다. 학습코칭의 핵심은 공부력이란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자기주도학습이다.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양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공부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절제와 인내, 복습, 학습법 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로코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10년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직업을 고를 것 등을 이야기한다.

 

학부모에게 자녀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서적이지만, 후반부에서는 교육심리학 서적 같은 느낌도 갖는다. 아마 개념 설명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현재의 입시 트렌드를 설명하고, 실력 이전에 인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결국 입시 전략의 방편으로 인성교육이 전락되어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이다. 대학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바로 삶 아니겠는가. 인성 교육이 우리 삶에서 왜 필요한 지 보다 근원적인 이유들을 탐색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또 굉장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다 보니 편집이 다소 빡빡한 느낌이며, 도중 TIP이라는 일종의 책내 부록 같은 짧은 글이 많이 실렸는데, 이것이 이야기 중간에 끼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흐름을 끊어 버리곤 해서 짜증스럽기도 했다. 오타나 글의 누락이나 비문 등이 왕왕 눈에 띄기도 한다. 예를 들어 73쪽 [학교에서의 인성코치는 교사] 부분에서 두 번째 문장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보다 생각을 버리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성실하게 완수하는 아이들로 코칭해야 한다.”에서 저자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겠으나 밑줄 친 부분은 뭔가 빠진 것으로 생각된다.

 

책 전반적으로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열되는 느낌이다. 읽다보면 공감이 되고,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궁금한데,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있지 않은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이다. 좀 더 실제적으로 인성코칭의 실제 적용이나 방법 등까지 설명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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