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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철들다
박호선 외 지음 / 프리윌 / 2012년 12월
평점 :
4대강 사업은 국민적 이슈였다. 심지어 MB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일부도 반대할 만큼 문제가 많았지만 어쨌든 강행되었고, 정권말이 되니 각종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4대강 사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개인적으로 난 반대하지만 말이다) 이미 다 파헤치고 막아버렸으니, 어찌 할 수 없으나,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4대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리라. 그렇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봤음직한 자전거 국토 종주, 그것이 이제 가능해졌다는 것, 그것도 보다 안전한 길과 방법으로 말이다.
이 책은 다분히 냄새가 난다.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입히려고 4대강 자전거 길 종주 체험 수기를 모집하였고 입선작을 단순히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러한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읽어보면 감동적이며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다. 또한, 나도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모험심을 자극하고 고취하는 이야기도 많다. 대상부터 가작까지 34명의 감동적인 수기들이 8개의 장으로 나뉘어 묶여 있고, 장 사이사이에 4대강 자전거 길과 자전거에 대한 짧은 정보들이 주어져 있다. 사실 이 책은 수기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전거와 4대강 자전거 길과 얽힌 감동적인 경험담이다.
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경험담은 내게 충분히 자극적이었으며, 내가 사는 문경 지역에 있는 새재 자전거길이 잘 알려져 있어서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쉬운 점은 수기에 덧붙여 자전거 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4대강 자전거 길 관련 웹사이트 주소(http://www.riverguide.go.kr/index.do) 라도 말이다.